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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자기주도학습 성공의 90%는 부모 역할 (1)

2019-06-24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자기주도학습 성공의 90%는 부모 역할 (1)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지만 왜 아이들은 점점 사교육의존형으로 변할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부모가 아이들을 생활의존형으로 만드는 데 있다. “밥은 누가 하니?”하고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엄마가요.” “그럼 청소는?” “엄마가요.” “빨래는?” “엄마가요.” “돈은?” “아빠가요.” “그럼 너는 뭘 하는데?” “…공부.” “그럼 공부는 열심히 하겠네?” “……” 이렇게 요즘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없다.

어린 아이일 때는 전적으로 부모가 보살펴 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이가 조금씩 성장함에 따라 아이도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자녀의 수가 하나 혹은 둘뿐이다 보니 아이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 나머지 응석받이로 기르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부모의 과잉보호이지만 특히 엄마의 과잉보호가 주요한 요인이다. 엄마는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을 정도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숭고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성애가 자식은 고생시키지 않고 편안하게 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치우치게 되면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되고 이는 아이를 생활의존형으로 만들게 된다.

한 중학생 아이가 엄마에게 불만이 있다고 하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밥을 안 해 주고 엄마가 쓰던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것이 불만이라고 한다. “네가 해 먹으면 되잖아” 그랬더니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라면을 끓여 먹었다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로 얘기한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하기보단 엄마가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부모가 당연히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생각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이런 수준에 머무르게 된 데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 이렇게 생활의존형으로 자라고 있는 아이가 학습의존형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생활의존형이 되지 않게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하겠다는 마음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고마움을 깨닫게 하려면 집안일을 돕도록 유도하기를 권장한다. 엄마 혼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 하려 하지 말고 아이가 함께 하도록 유도하자. 엄마가 힘들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매일 깨끗한 집에서 지내는 게 그저 되는 게 아니고 엄마가 저렇게 힘들게 청소를 하셔서 그렇구나’라고 아이가 깨닫게 해 줘야 한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엄마가 청소하는 걸 도와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청소를 도울 때 비로소 생활의존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가 진정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효도하도록 유도할 때 바른 자기주도성이 자란다. 진실된 감사의 마음은 자신이 직접 고생을 해 보면서 느껴야 한다. 아이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그마한 일이라도 도와주려 한다면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의 바른 자기주도성을 길러 줘야 학습면에서도 사교육의존형에서 자기주도형으로 변화될 수 있다.

김종오 (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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