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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조현병 환자 막다 순직한 아버지 뜻 이어 경찰됐어요”

2019-08-24 00:00

故 김선현 영양署 경감 딸 성은씨
중앙경찰학교 제296기로 졸업식
26일부터 경북청서 첫 업무 시작
전직PD 등 이색경력 경찰 ‘눈길’

“조현병 환자 막다 순직한 아버지 뜻 이어 경찰됐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96기 졸업생들에게 경찰관을 상징하는 흉장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경찰학교는 23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배출되는 졸업생은 총 2천762명(남성 2천48명·여성 714명)으로, 일반 순경은 2천356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152명, 사이버수사·회계·과학수사 등 17개 분야 경력 채용 254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34주간 형사법 등 법률 과목과 사격·체포술 등 기본교육을 이수했고 오는 26일부터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신임 경찰관 가운데는 독특한 배경으로 눈길을 끄는 이가 적지 않다.

“조현병 환자 막다 순직한 아버지 뜻 이어 경찰됐어요”
김성은 순경

작년 7월 난동을 부리던 조현병 환자를 제지하던 중 순직한 경북 영양경찰서 소속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인 김성은 순경(24)도 아버지를 이어 경찰에 몸을 담게됐다.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네번째 시험 응시만에 합격했다. 지난해 9월 1일 필기 시험을 약 두 달 앞둔 7월 8일, 그는 아버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순직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북청에서 첫 경찰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주연 순경(여·23)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경찰을 동경해온 그는 3대째 ‘경찰 가문’ 계보를 잇게 됐다.

프로 권투 선수로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던 이인규 순경(29)도 경찰관이 됐다.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외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 순경(35)과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 순경(여·26),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오대환 순경(34),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 임해경 순경(여·27), MBC 보도국 PD 출신 남궁효빈 순경(32)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치안 현장을 누비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 출신 국회의원인 표창원·이동섭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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