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1202.010170758370001

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2019-12-02

“저학년엔 삶 속 이야기로 질서·감사를 가르쳐줘야”

20191202
초등학생들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가치에 대한 설명을 적고 그 가치와 관련된 나의 경험을 적어 만든 ‘나만의 가치 사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들이 입학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도 부모들은 간혹 아이가 너무 이기적으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법을 학교에서 배운다. ‘작은 사회’인 학교 생활을 통해 자녀들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한 조언을 현직 교사로부터 들어보자.

생명존중 등 추상적 가치 ‘눈높이 교육’
친구와 놀 때 자녀 문제 발견하기 좋아
불평 많은 아이, 대화로 갈등 풀리기도

Q. 우리 아이의 부족한 점을 알고 채워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자녀를 입학시키고 난 후 우리 아이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우리 아이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우선, 저학년의 경우 친구들과 놀이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놀이할 때 놀이에 충분히 몰입해 참여하는지, 친구들과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놀이를 일방적으로 주도해 친구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보면 학교생활 속 다양한 활동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놀이를 통해 아이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부족한 부분을 학부모님께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혹 학부모님께서 혼자만의 힘으로 아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힘들 때는 주저 말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좋습니다. 간혹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녀가 가정에서는 특이한 문제가 없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학교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풀어내실 때 당황하는 학부모님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우리 아이의 새로운 정보를 파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늘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우리 아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A: 생활이 편리해지고 교육환경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정서는 생각보다 따뜻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 교육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 항상 내가 먼저라는 이기심, 외모나 가정환경에서 느끼는 낮은 자존감 등의 이유로 어린 아이들의 입소리에는 늘 불평불만이 가득한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선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되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이야기에 경청을 꼭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30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이야기 속에서 자녀의 문제를 찾고 아이의 성향과 현재의 마음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자신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결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가족 모두 노력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동 아파트 어른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해보자”를 이번주 실천 과제로 삼아 실천을 하고 그 결과를 가족 모두 공유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과 연계지어 생각하고 마음을 키웁니다. 또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배워 갑니다. 아이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부모님부터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Q. 우리 아이 마음에 긍정적인 바른 가치를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A: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바른 가치를 하나, 둘 심어 주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길러 준다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학부모님께서 놀이 속에서, 생활 속에서, 선생님과의 상담 속에서 내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아이의 부족한 점을 메우고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학년에게는 감사, 공평, 질서, 생명존중 등 가치라는 말이 추상적이라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삶 속 이야기로 지도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질서란? 점심시간에 급식실로 빨리 뛰어 가고 싶어도 안전을 위해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란다”라고 이야기해 주고 아이의 입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게 하며 충분히 익히도록 합니다. 이때 몸으로 표현하기, 일기쓰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표현방법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익힌 가치는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속적으로 아이가 실천하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잘 실천하면 그에 따른 칭찬도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예를 통해 실천하도록 지원해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익혀야 할 가치의 종류나 지도 방법에 도움이 필요한 학부모님께서는 시중에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가치를 설명해 주는 도서가 많으니 참고해 지도하면 되겠습니다. 바른 가치를 익히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적용해 나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 함양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노화영 대구신서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