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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① 임파서블 버거 ② 롤러블 TV ③ 항공택시 ‘CES 베스트3’

2019-01-17

어떤 혁신 담았나

20190117
①식품벤처기업 임파서블 푸드가 일본 고베 품종의 꽃등심 맛을 구현한 2세대 임파서블 버거. ②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③ 항공 택시 콘셉트 모델인 ‘벨 넥서스’. <각사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각)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막을 내렸다. CES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제품에 ‘혁신’과 ‘최고’ 등을 자부하지만 매년 주목받는 제품과 업체는 한정돼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주목할 만한 제품에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여하지만, 이 상을 받는다고 반드시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화제성 측면에서 CES 2019의 베스트 상품 3개를 꼽아봤다.

올해 최고 제품‘임파서블 버거’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패티 특징
빌 게이츠·김정주 회장이 투자
日 고베 품종 꽃등심 맛과 유사

화면이 말리는 ‘LG 롤러블 TV’
CES ‘올최고의 TV 제품’선정
선명한 화질, 사운드바로도 이용

6개 프로펠러 달린 ‘항공 택시’
최대중량 272㎏·승객 최대 4명
우버와 협력 2020년 첫 시험비행


◆빌 게이츠가 투자한 임파서블 푸드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 엔가젯(미국 IT기기 정보 공급 전문매체)이 CES 2019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제품이자 최고 중의 최고로 뽑은 제품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식품벤처기업 임파서블 푸드가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 2.0’이다.

임파서블 버거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패티가 특징이다. 실제로 소고기와 흡사한 맛과 식감을 내고 겉모양도 비슷하다. 이 햄버거 패티는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비타민·아미노산·설탕·헴(heme, 헤모글로빈의 색소) 등을 섞어 만든다. 콩과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헴이 고기 특유의 붉은 색깔과 피 맛을 내는 데 큰 몫을 한다고 알려졌다.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대형 식품유통업체와 계약해 유명 레스토랑에 납품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제법 유명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넥슨 김정주 회장이 이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CES 2019에 2세대 제품을 내놓았다. 1세대 제품이 스테이크 맛이었다면, 2세대는 일본 고베 품종의 꽃등심 맛을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맛은 소고기와 차이가 없지만 칼로리는 훨씬 낮다.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이나 도축에 따른 인도적 문제 등에서도 벗어난다. 인조 육류는 햄버거용 고기를 만들면 일반 육류를 쓸 때보다 경작지를 96%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도 10분의 1만 쓰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막는 새로운 기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패트릭 브라운이 창업한 회사다.

엔가젯이 임파서블 버거를 세계가전박람회의 최고 제품으로 꼽는 이유는 식물성 햄버거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전자기기가 아니라 푸드테크도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기술이라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말았다가 펴는 TV 화제

CES 2019 개막과 함께 화제를 모은 것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다. 정식 명칭보다 ‘롤러블 올레드 TV’로 더 많이 알려졌다. 이 TV는 거실 한쪽 벽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TV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꿀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가 펴는 플렉서블 TV인 덕분에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으면 된다. 시청 모드에 따라 화면 전체 또는 일부만 드러내기도 한다. TV를 끄면 화면은 다시 본체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화면이 사라진 본체는 사운드바처럼 쓸 수 있다. 공간 연출에 따라 TV를 벽이 아닌 거실 중앙에 두고 쓸 수 있고, TV 화면을 말았다 펴도 화질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는 연내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지역 신문 ‘라스베이거스 선’은 지난 10일 CES 2019 특별판 1면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를 톱기사로 내걸었다. 엔가젯도 이 제품을 ‘최고의 TV 제품(Best TV Product)’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 미래에 가까워진 ‘항공 택시’

이번 CES 2019에서 ‘항공 택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 택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헬리콥터 제조사 ‘벨(Bell)’은 항공 택시 콘셉트 모델 ‘벨 넥서스’를 공개했다.

벨 넥서스는 6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헥사콥터 드론이다. 상하 동작하는 프로펠러 덕트 팬 6개로 양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얻는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간 제약은 적다. 운송 가능한 최대 중량은 272㎏이며, 연료는 전기다. 한 명의 조종사가 운전하며 승객은 최대 4명까지 태울 수 있다.

벨은 1940년대부터 군사 및 상업용 헬리콥터와 수직 이착륙기를 생산해 왔다. 하늘을 나는 택시를 개발 중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파트너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차량 공유기업 우버와 협력해 ‘항공 드론 택시’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벨 넥서스가 도심을 누비는 모습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벨과 우버 측은 2020년 초 벨 넥서스 첫 번째 시험 비행을 계획, 2023년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각국의 항공업체들은 소형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항공업체 ‘버티컬 아에로스페이스’가 전기만으로 구동되는 수직 이착륙 소형 항공기를 만들었다고 CNN은 지난해 9월 보도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벨 넥서스를 CES 2019 최고의 새로운 운송수단(Best New Transportation)으로 선정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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