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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회장·행장 겸직 여부 대구銀 ‘운명의 날’ 밝았다

2019-01-18

오늘 오후 4시 은행 임추위서 결정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의 대구은행장 한시적 겸직에 최대 고비처가 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1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겸직반대·내부출신 행장선임을 고수해 온 은행 임추위가 대구은행의 명운을 가를 중요 결정을 앞둔 것이다. 이날 은행 임추위의 선택에 따라 DGB가 더 깊은 격랑속에 휘말릴지, 아니면 재도약을 위한 새 동력을 확보할지가 가려진다. 

17일 DGB금융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은행 임추위 판단의 중요 포인트는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 의지 △외부인사 출신에 대한 편견 상쇄노력 △미래 금융환경대응을 위한 조직혁신과 그에 대한 공감 여부 △금융안팎의 분위기 등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잘못된 관행으로부터의 절연의지가 얼마나 있느냐 여부가 될 전망이다.

대구은행 사태는 2017년 7월 비정규직 여직원 상습 성희롱 의혹과 내부투서 및 고발 등으로 촉발된 비자금 조성의혹으로 촉발됐다. 이어 채용비리, 수성구청펀드 손실보전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는 종전까지 겸임했던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4월 겸직체제 분리의 결정적 근거가 됐던 것은 임직원 1천629명을 대상으로 은행과 노조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였다. 겸직체제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59.4%로, 겸직(39.9%)보다 많았다. 하지만 노조는 임추위가 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분리시, 회장·은행장 모두 은행내부 출신 퇴임임원을 제외해야 한다는 비율이 23%나 나왔다는 것. 반면 퇴임임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그만큼 구 체제에 몸담았던 임원들에 대한 반감이 은행내부에서 크다는 얘기다. 한 은행 인사는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각종 비위의혹과 관련한 금융당국 제재, 재판, 검찰조사가 남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구은행이 위기에 당면했고, 지주 이사회가 불가피하게 현 회장의 한시적 겸직을 결의했지만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김 회장이 외부인사라는 점 때문에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은행안팎에선 보고 있다. 제6대 은행장(1992년 6월∼1996년 2월)인 홍희흠 행장(외환은행 전무출신)이 좋은 선례가 된다는 의견도 많다. 그는 당시 행장과 은행 2인자 전무 간 다툼으로 조직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외부인사 출신 행장이라는 편견 속에서 나름 강력한 추진력과 혁신노력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혁신측면도 임추위가 꼭 짚어야 할 대목이다. 은행이 중심이 돼서 증권·보험업을 영위할 수 있는 복합점포 및 거점점포 운영, 베트남 호찌민 지점 설립, 수도권 등 타 지역 공략, 모바일 금융 강화 등 숱한 난제가 있다. 지역은행이라는 것에만 천착해 대구·경북만 영업권역으로 인식해온 대구은행이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들이다. 시중은행에서 다양한 금융업무를 접한 김 회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힘을 받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

김 회장은 임원경력개발프로그램 등으로 차기 행장을 내년 6월 조기에 내정키로 하고, 사외이사 시스템 전면 개편 등 CEO에 대한 엄격한 견제장치 마련도 공언했다. ‘임기만료 후 조건없는 퇴진’도 약속했다. 대구은행 설립 1등 공신인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은행의 조속한 조직안정과 재도약을 위해 겸직 지지를 선언한 상황이다. DGB 관계자는 “은행 임추위가 이왕이면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해 재도약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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