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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시장, 기대감 지속…투자서 실수요 중심 재편 가능성

2019-11-13
20191113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청약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대구 등 주요 광역시의 청약열기는 여전히 높았다.

아파트투유의 청약접수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3.67대 1로 나타났다. 2017년의 90.25대 1, 2018년의 62.07대 1보다 낮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구는 대전, 광주와 더불어 ‘대대광’으로 불리며 침체일로에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일반적 양상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 저평가 달성군도 3.3㎡ 평균 ‘1천만원대’ 돌입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수성구 등 제외 ‘호재’
분양시장 안정화되면 정부의 추가 규제 벗어날 가능성
내년 추가 금리인하 예상…주택價 상승 이어질지 관심

대구 부동산시장이 수요자의 선호도 지역 및 제품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장의 기대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다송애드가 분석한 ‘대구지역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42개 단지 2만3천756세대 중 일반분양 1만7천908세대가 공급(임대 오피스텔 제외)됐다. 청약접수 건수는 총 31만664건이며 중구가 8만3천356건(5개 단지)으로 대구지역 구·군 중 가장 많았다.

중구 대봉동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2차’가 153.87대 1로 올해 대구지역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청약시장 열기는 분양가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542만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성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991만원으로 2천만원에 근접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달성군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1천80만원으로, 1천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청약열기는 미분양 물량에서도 확인된다. 대구시의 9월 말 기준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은 1천550가구로 집계됐지만, 특정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대구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고, 도심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타 지역에 비해 극히 적은 편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견조했지만, 청약경쟁률 변화는 향후 시장변화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투자에서 실수요 시장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시장 개편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수성구 등 대구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애초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뿐만 아니라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된 중구까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 포함될 것이란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대구가 정부의 부동산 추가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정비사업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다.

수성구가 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대구지역 건설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부 자치구의 건설경기 악화가 자칫 대구 전체로 확산돼 지역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구가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사업지구 내 갈등과 사업 연기 등 불필요한 사회적 매몰비용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도심 노후주택이 재건축되면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주거 대체지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노후주택 이전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성구가 분양가상한제의 규제를 피하면서 자칫 우려됐던 로또분양 등 청약시장 과열 가능성이 일축되면서 대구의 분양시장 전체가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 주택시장이 안정되면 향후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높다.

중구의 경우 지난 7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꾸준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호 입지 및 브랜드 단지 위주로 청약 계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구의 경우에도 입지적으로 수성구, 중구와 접하고 있으며, 남구도 타 자치구 대비 공급물량이 적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서구 또한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청약경쟁률과 미분양 물량 등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달성군 또한 대구국가산단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호재가 작용하고 있으며, 대구산업선철도가 서대구역과 달성군을 이을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기대감이 크다.

◆금리인하 속 주택수요 증가 전망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국제정세 불안정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을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했으며, 2020년 상반기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급격히 오르던 미국의 기준금리도 최근 연방준비은행이 제로금리를 시사하며 올들어 3차례 인하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최근 주택거래시장 진단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런던, 뉴욕, 밴쿠버,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전국의 주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시장 진입수요 연령대(30~79세) 인구는 2031년까지 전국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8년을 정점(5천194만명)으로 감소하지만, 주택시장 진입수요는 2031년까지 증가한다는 내용이 이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소비 주력계층은 30~40대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 소비 주력계층은 50대 이상이었지만 최근 30~40대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0~40대는 향후 집값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 조기에 내집 마련을 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만 보더라도 30대는 60대보다, 40대는 50대보다 담보대출보유액이 각각 26.9%, 12.4% 많아졌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30~40대가 아파트 매매 거래 중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규 아파트 수요자들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분양물량 증가로 향후 대구 아파트 시장이 공급우위로 바뀔수 있다는 진단을 내린 부동산 전문가도 있기 때문이다. 단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무조건 가격 하락을 기다린다면 평생 집을 구입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순수한 주거목적이라면 주택구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지역 주택거래는 지난해보다 줄었으며 실거래가도 하락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기대심리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투자목적보다는 본인 자금사정에 맞는 합리적 선택을 하되, 향후 공급물량과 해당지역의 호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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