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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향후 10년 내…운전자도, 핸들·페달도 없는 ‘스마트카’ 도로 누빈다

2018-01-20

■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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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제휴를 맺고 2021년 4단계 자율주행 상용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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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 ‘크루즈 AV’에는 핸들, 페달이 없어 운전석과 조수석의 개념도 사라졌다. 내년 자율주행 ‘로봇 택시’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 세계적인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은 자동차 운전에서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가 향후 10년 내에 일반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차 보급도 계속 늘어 2035년에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4대 가운데 1대꼴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는 물론 합승이나 공유차 등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서비스 보급이 확산되면서, 자율주행이 이동 거리에서 점하는 비율도 1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Waymo)는 자율주행 택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5년 글로벌시장 판매 신차
4대 중 1대꼴 자율주행차 추산
이동거리 점유 비율 18% 달해

GM·현대車 상용화 추진 박차
웨이모, 무인택시 운행 테스트


◆완전자율주행 택시의 등장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지난해 11월부터 보조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택시 운행 서비스를 테스트 중에 있다. 현재 다양한 자율주행차량 관련 기업이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위급상황에 관여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는 웨이모가 처음이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단계를 6단계(레벨 0~5)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 0은 가장 기초적인 차량으로 현재 도로를 달리는 대부분의 차가 여기에 속한다. 별도의 시스템이 개입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형태다.

레벨 1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차를 말한다. 차선유지 장치나 오토 크루즈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운전은 사람이 하지만 특수한 경우를 대비해 시스템이 운전에 개입하는 형태다.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기술이 적용되면 레벨 2다. 운전의 대부분을 자율주행 시스템이 하게 되는 레벨 3부터 자율주행차라고 부를 수 있다. 운전은 시스템이 하고 특수한 경우에 운전자가 즉각 개입할 수 있도록 전방을 주시하고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단계가 레벨 3이다. 레벨 4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운전은 할 수 있도록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레벨 5는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입된 차량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웨이보가 5단계인 레벨 4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모는 시뮬레이터로 환경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조건에서도 자동차가 안전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또 지난 8년간 미국 전역의 20개 도시에서 실제 도로 주행도 실시했다. 애리조나에서는 사막 환경, 워싱턴에서는 비 내리는 환경, 미시간에서는 눈 내리는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등 다른 환경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그동안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전망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안전성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고 빈도를 낮출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의 책임 소재 규명과 이에 따른 보험 처리 방안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모 측은 “혁신적인 자율운전 기술에 맞춘 새로운 자동차 법규나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준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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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는 자율주행차 ‘크루즈 AV’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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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차. 도로주행테스트를 위해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앉는 모습. <웨이모 제공>

◆핸들, 페달 없는 자율주행차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2일 핸들도, 페달도 없는 자율주행차 ‘크루즈 AV’를 공개했다.

크루즈 AV에는 핸들, 페달이 없고 일반차량과 마찬가지로 에어컨 송풍구와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조작 버튼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석과 조수석 개념이 사라졌다.

댄 암만 GM 사장은 해당 자율주행차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2019년 이 차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미 교통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2019년이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GM의 발표에 따르면 크루즈 AV는 매뉴얼 컨트롤과 운전대가 없도록 고안된 자율주행 차량 중 처음으로 대량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한편 GM은 2016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2019년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AV가 2019년 상용화될 경우 초기에는 미국 일부 도시에서 카셰어링 수단이나 자율주행 택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GM은 지난해 11월 2019년 운행을 목표로 한 자율주행 ‘로봇택시’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M 측은 “우리 자율주행차의 목표는 운전자로부터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전기차이기 때문에 대기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2021년 상용화 목표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자율주행 시스템, 정보통신(IT) 기술과 연계한 커넥티드 카 기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직접 SAE 4단계 수준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기도 했다.

올해 CES에서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제휴를 발표하면서 “3년 안에 업계가 이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그리고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창립해 초창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까지 운전자가 돌발상황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조건만 달린 사실상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레벨 4를 스마트시티 안에서 실현하고, 이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를 실제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 ‘시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초당 1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향후 현대기아차에 깔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사운드하운드) △중국 내비게이션·음성인식 서비스(바이두) △국내 음성인식 개발(카카오) △홈투카(Home to Car) 및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SK텔레콤·KT) 등 국내외 유명 IT업체들과 다양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업 중이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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