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화)

[이슈경제인] 김정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 2019-02-12 07:52:19

“신기술 연구개발은 꾸준히 결과는 뚝심있게 기다려야”


“콩나물을 키울 때 매일 시루에 물을 주지만 물은 모두 시루 밑으로 빠져 나가지요. 매일 주는 물에 젖은 콩나물은 무럭무럭 자라지만, 물이 아까워 시루 밑을 막으면 콩나물은 썩고 말아요.”

지난 8일 만난 김정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신기술 연구·개발은 콩나물 재배와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기술 변화의 변곡점에서 지역기업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김 원장은 당부의 말을 거듭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나서야 첨단산업을 이룩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에서 유가 창출되지 않는다. 연구개발하면 당장 내일 돈이 될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구개발을 하면 결과를 뚝심있게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市, 전기 기반 자율車 포기 일러
지역 집적도 높은 기술력 키워
車산업 위기 극복할 수 있을 것”


김 원장은 경북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1982년 <주>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0여년간 소재기술 개발 업무를 맡아왔다. 이후 미래사업기술센터장(상무이사), 기술자문을 역임하다 2013년 2월 4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에 취임했다. 2016년 2월 연임한 뒤 오는 22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산업 전환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중·장기 로드맵을 준비해야 합니다. 급하면 체하기 마련입니다. 실행과정에서 장단점을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3~4년 투자했는데 효과가 없다고 포기하면 안됩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부품에서 전기차 부품으로 구조 전환을 하기 위해 대구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체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김 원장은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전후방 산업 기술력 향상을 들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산업의 중요성이 크다. 금형과 표면처리, 가공 기술도 중요하다. 내연기관이든 전기모터든 동력과 관계없는 산업의 기술력을 높인다면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 철강업계가 어렵다고 해도 내구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기가스틸 소재를 개발한 것처럼 지역에서 집적도가 높은 산업의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면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지 않아도 품질을 높이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납기일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철금속과 농기계, 소결 등은 자동차 산업에 가려져 있지만 전국에서 대구가 집적도가 높은 산업이다. 지역에서 가장 발달된 산업계통을 지역 고유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그래야 독일처럼 히든 챔피언(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강소기업을 일컫는 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최고경영자들의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전환은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불씨를 당겼다. 지구적인 차원에서 시야를 넓혀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문제, 화석연료의 한계 등을 내다보고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을 일찍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고경영자들은 뜬구름 잡는 비전을 세우면 실패한다. 인력이나 예산은 현재의 일에 60%만 집중해야 한다. 나머지 40%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는데 써야 한다. 5년, 10년 뒤 막연하게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되 트렌드를 읽으면서 장밋빛 미래가 아닌 실천·측정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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