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9(월)

[이슈분석] 김태오 DGB 회장 취임 1주년

| 2019-06-12 07:52:35

“조직 안정화 기반 다져”…대구경북 넘어 영업영역 확장 주력

금융앱 2개 이르면 8월말 출시

모바일 전국 경쟁력 확보 노려

지역 첫 디지털 브랜치 8월 개소

일자리 부족 등 사회문제도 해결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지배구조 개선문제로 적잖은 부침을 겪었지만 ‘인턴십 행장육성시스템(2년과정)’ 도입, 투명한 의사결정구조 확립, 수평적 소통시도 등으로 조직 안정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존을 위한 시대적 과제로 인식되는 모바일금융 및 해외 금융부문에는 괄목한 만한 변화가 일고 있다. 영업전략측면에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 탈 대구경북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모바일 금융채널 8~9월 첫선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금융강화’를 외쳤다. DGB금융이 노리는 것은 모바일 금융의 전국적 경쟁력 확보다. 이미 이 계획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2015년 지역은행 중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금융채널 ‘IM뱅크 앱’이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올랐다. 차별성 없이 각개약진식으로 운영돼 온 기존 모바일 앱을 한데 집적시키는 동시에 기능을 대폭 보강시키기 위해서다. 대구경북 지역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전국구 앱으로 나서기 위한 첫 단추다.

‘IM#앱’도 곧 선보인다. 이 앱은 라이프서비스를 추구하는 ‘생활형 통합플랫폼’을 표방한다. IM뱅크앱이 금융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면 IM#앱은 일반인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플랫폼이다. 잠재적 고객확보를 위한 일종의 ‘가치투자’도 의식했다.

이 두 앱은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초까지는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 시스템 구축에 사업비만 30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유망 핀테크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생각이다.

◆디지털 브랜치 영업 시도

디지털 금융 역량강화를 위한 실험은 김 회장의 ‘디지털 브랜치(Branch)’ 오픈 계획에서도 엿볼 수 있다. DGB는 오는 8월 달서구 대곡2지구(대구 수목원 인근)에 디지털 브랜치를 마련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선 최초다.

이곳에선 현금, 서류를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ATM기, 키오스크(Kiosk·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가 은행 업무를 대신한다. 직원이 2~3명 근무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을 한다. 무인기기에서 해결되지 않는 금융업무가 생기면 직원이 태블릿PC를 통해 개인상담을 해주는 식이다. 디지털 브랜치의 운영성과를 보고, 미비점이 보완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오픈할 예정이다. 자연히 이 프로젝트는 기존 소형 점포의 통폐합 및 거점 점포화 작업과 병행된다.

김 회장은 “DGB금융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타 지역 영업기반이 적기 때문에 새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겪게 되는 자기잠식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기잠식효과’는 새로 내놓는 제품이 기존의 자사 주력상품의 고객을 빼앗아 가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DGB금융이 무엇을 시도하든 간에 잃을 게 없다는 자신감이다.

◆탈TK 영업전략

이런 연계선상에서 DGB금융은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 및 부산·울산·경남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타 금융사 퇴직자를 기업영업전문역으로 특별채용했다. 이 중 30여명이 태블릿PC를 휴대한 채 수도권의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 중이다. DGB금융에서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하는 ‘휴먼 모바일 브랜치’ 개념이 처음 접목된 것. 국내 금융자산비중이 60%가 넘는 수도권을 제대로 공략하지 않고는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영업점 설치비용이 적고, 업무 전문성도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 회장은 “퇴직후 재취업한 중장년층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은퇴 후 새롭게 회사 배지를 달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출근의 행복감을 다시 만끽하면서 감정도 북받쳤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조직에 대한 이들의 애착과 적극성이 사업의 조기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 스스로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해외로, 해외로

김 회장은 올초 캄보디아를 글로벌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지목했다. 현지 시장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했다.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다. 기존 수도 프놈펜에 있는 DGB특수은행(여신전문)은 상업은행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덧붙여 캄보디아엔 현지 소액대출기관(MFI)을 인수, 법인을 출범시킬 생각이다. 현재 DGB금융 실사단이 캄보디아 현지를 직접 방문, 사전에 점찍어 놓은 현지 회사의 경영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 연말쯤 법인출범이 가능한 상황이다. 인근 미얀마 MFI 설립도 이미 관련 서류절차를 마친 상태다. 2014년 개소한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작업은 9분 능선을 넘었다. 현지 금융당국의 허가만 남아있다. 허가는 올해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김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 후 지역사회 지원사업 패턴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종전과 달리 지역청년의 수도권 이탈, 청년 일자리 부족, 소상공인의 경영난 등 각종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 한층(5층)을 통째로 창업공간으로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2023년까지 해당 공간을 지역 창업기업에 무상 제공한 것. 오는 21일에는 같은 층에 지역금융지주사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Fium-Lab)를 개소한다.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에게는 ‘신바람 컨설팅’(무료)이 마련됐다.

김 회장은 10일 수성동 은행 본점에서 임원 및 부점장급 직원 300명이 모인 자리에서 ‘2019 혁신전진대회’(부제:새마음 새출발 선포식)를 가졌다. 그러면서 올해 혁신 캠페인 모토를 ‘혁신을 혁신하다’로 정했다.

그는 “혁신의 방향은 T(Trust·신뢰받고 사랑받는 은행), O(Outspeed·빠르고 유연한 은행), P(Person·인재가 제일인 은행)이고, 혁신추진방법은 A(Action·행동하는 혁신), C(Core·본질적 혁신), E(Everything·모든 것의 혁신)”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모범적 지배구조 개선과 직장내 수평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강조해온 김 회장이 경영혁신에서도 얼마나 가시적 성과를 낼지를 주시하는 지역사회의 눈들이 많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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