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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레이더] 화학업종 주가 약세, 제조업 둔화가 원인

2019-08-14
[경제레이더] 화학업종 주가 약세, 제조업 둔화가 원인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학업종 주가는 작년부터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순수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5.0% 하락했고, 같은 기간 LG화학과 한화케미칼도 각각 4.0%, 4.5% 떨어졌다. 화학업종 전방산업이 대부분의 제조업을 포함하기 때문에 양국 간 관세 부과에 따른 제조업 둔화는 화학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최근 화학업종 주가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지난 5월10일 미국은 지난해 9월 관세를 부과한 5천745개 품목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오는 9월1일부터는 남은 3천억달러에 대해 10%의 4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중국 3차 관세 품목에서 소비재가 차지한 비중은 24%였고, 4차 관세 품목에서 차지한 비중은 40%로 추정된다. 소비재 비중이 높은 3·4차 관세로 인해 중국의 제조업 업황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화학 수요 부진은 중국의 국경절 및 춘제 등 연휴 기간을 전후로 화학소재 재고 비축 수요가 없었던 점으로 확연히 드러났다. 일반적으로는 휴일 기간 이전 전방산업에서 재고 비축 수요가 발생하면 단기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역분쟁 영향으로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단기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창출도 어려웠다. 최근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그 결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에 바스프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예상치)로 1~10% 증가를 제시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화학업종이 얼마나 둔화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크로 환경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액(CAPEX) 목표를 기존보다 5억달러 낮춘 2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유럽 폴리에틸렌(PE) 생산공장(연간 생산 규모 45만t) 증설도 연기됐다. 국내 화학업체들은 이런 업황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헤쳐나가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에탄크래커(ECC) 증설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태양광 등 비(非)화학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정유화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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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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