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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호텔 40만원·모텔 11만원 경주 1박요금 “너무 비싸다”

2019-08-16

여름휴가철에다 각종 행사겹쳐
350개 호텔·콘도·모텔 등 만원
껑충뛴 방값에 관광객들은 불만
숙박업은 자율요금 “단속도 못해”

20190816
경주보문단지 야경.(영남일보 DB)

[경주] “축구대회에 참가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경주를 방문하지만 올해는 유독 방이 없고 방값이 비쌉니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이동은씨(51·경남 진주)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모텔 방값이 턱없이 비쌌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주말 11만원을 주고 친구 부부와 불편하게 한 방을 이용했다. 이들이 이용한 숙박업소는 경주 외곽에 위치해 있는 모텔로, 이날 치른 이용료는 2만원 더 얹어 준 것이다.

올해 여름휴가 시즌 경주를 찾은 피서객이 이구동성으로 방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숙박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이어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인 15~17일 경주 350개 호텔·콘도·모텔 예약이 사실상 만료됐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와 경주지역 2천여개 업체들이 한꺼번에 휴가에 들어간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지난 13~15일 경주하이코에서 열린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제46차 한국대회’에는 국내외 기독 실업인과 가족 2천600명이 참석해 2박을 하고 돌아갔다. 지난 8일부터 열리고 있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로 인해 선수·임원·학부모 등 연인원 50만명이 경주를 방문하고 있는 것도 방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에선 경주 현대호텔(객실 수 440개)이 지난 6월17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전면 리모델링을 위한 임시휴업에 들어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힐튼경주가 성수기를 맞아 1박(기본 룸 타입)에 평소보다 10% 인상된 40만원 이상의 요금을 받고 있어 방문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방 구하기 전쟁에다 턱없이 높은 바가지 요금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뒷짐을 지고 있다. 경주시가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설 법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숙박요금은 1990년부터 숙박업주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업주가 게시한 숙박요금보다 더 요구할 경우 단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업주들은 여름 성수기를 이유로 숙박요금을 맘대로 올리고 요금 게시도 하지 않고 있다.

관광객 차동수씨(56·부산시)는 “휴가 때 가족과 경주를 자주 찾고 있지만 바가지 요금에 관광 기분을 망치고 있다”며 “숙박업계의 시설기준에 따른 법적 요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숙박업은 자율요금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 최근 호텔과 모텔의 시설 기준이 없어 이름만 바꿔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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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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