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토)

[초등맘 상담실] 책을 제대로 읽도록 하려면

| 2019-08-19 07:43:19

“인상적인 내용 따라쓰고 자기생각까지 덧붙이면 도움”

초등학생들이 책을 읽고 필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세 줄 이상 읽으면 내용을 이해 못하겠다는 아이들, 유튜브에서 해석해 주는데 굳이 왜 읽고 이해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아이들. 스마트폰과 가까워지며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다. 아이들이 책을 제대로 읽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속독·다독 아닌 깊이 이해하는 독서해야
매일 책읽는 시간 정해 규칙적으로 읽고
부모·친구와 내용 주제로 대화하면 좋아

Q.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어떻게 읽는 것인가요.

A: 1교시 쉬는 시간, 학생들은 옆구리에 책을 낀 채 도서관으로 달려갑니다. 2교시 쉬는 시간 좀 전에 빌려 읽은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또 달려갑니다. 학생에게 읽은 책의 내용을 물어보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재미있어요”라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책을 많이는 읽지만 제대로 읽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읽어야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일까요. 짧은 시간에 많이 읽어내는 다독, 빨리 읽어내는 속독이 아닌 천천히, 깊이 읽어 내용을 이해하는 독서야말로 책을 제대로 읽는 것입니다. 한 권의 이야기 책을 제대로 읽고 책 속의 인물의 삶을 이해해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쳤을 때 학생들은 읽기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읽기 능력은 무엇인가요.

A : 읽기 능력(Reading ability)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글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독서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은 읽기 능력이 같은 연령에 비해 떨어집니다. 읽기 능력 부족은 학습 부진과 난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니 학습을 따라가는 데에 어려움이 많고, 조금만 글이 길어지면 읽지 않으려 하고, 읽더라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읽기 능력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에서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어를 싫어한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 성적이 낮다 △월평균 두 권 이하의 책을 읽는다 △독서 속도가 빠르거나 학습만화를 주로 읽는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 △이치에 맞지 않는 질문이나 말을 많이 한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80점대로 떨어진 적이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일기나 독후감을 쓸 때 쓸 내용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중 네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읽기능력 저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Q. 어떻게 하면 읽기 능력을 키우고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A : 먼저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아이와 함께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한 권 고르세요. 자신의 연령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추천합니다. 추천도서 목록은 ‘어린이 도서 연구회’ 목록 등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둘째, 한 권의 책을 깊이 천천히 읽도록 합니다. 문자를 미해득한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부모님이 읽어주어도 좋습니다. 하루에 모두 읽지 않아도 되고 반복해서 읽어도 좋습니다.

셋째, 매일 30분 또는 1시간씩 책 읽는 시간을 정해 읽도록 합니다. 오롯이 책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넷째, 기억에 남는 부분, 마음에 와 닿는 부분, 감동을 받은 부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을 공책에 그대로 따라 써 보도록 합니다. 그대로 따라 써 두고 그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덧붙여 써두어도 좋고 주변 사람들과 책에 대한 내용으로 대화를 나눌 때 활용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은 후 책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함께하는 부모님도 책을 읽어야 하겠지요. 아이가 설명한 내용 중에서 궁금한 것은 질문을 해도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훑어 읽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독서 계획은 아이 스스로 세워 실천하도록 해 주세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끝낸 후 아이에게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세요. 원하는 학용품 하나 사기, 맛있는 것 먹기와 같은 아주 작은 보상도 좋습니다.

Q. 우리 아이를 평생 독자(讀者)로 키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연간 독서량은 60여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어떨까요. 채 10권이 되질 않습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된 후에도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책 찾아 읽기, 사교육보다 책읽기를 우선하기, 일주일에 한 권(2주일에 한 권 등) 목표 세워 읽기, 읽은 책에 대해 대화 나누기 등을 통해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김윤정(대구효신초등 교사)

<참고문헌: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건강

교육

가장 많이 본 뉴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