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토)

[곽호순 원장의 정신세계] 불안장애

| 2019-08-20 08:01:09

생존에 필수적 마음반응인 불안

일상의 수많은 일들 과도한 걱정

6개월 지속 땐 ‘범불안장애’ 진단


‘불안’이란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을 가지는 마음 상태를 말하는데 마음의 불편함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한다.

특히 자율 신경계의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소화 기능장애 및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은 그 자체가 생존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실제 위험에 처해 있을 때 각성을 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불안한 반응은 필수적이다.

문제는 뚜렷한 위험에 처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런 각성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경우다.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놀라고 닥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며 교감신경의 긴장감으로 흥분상태가 지속이 되며 소화불량, 근육긴장, 만성 피로 등의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한다. 이런 정도가 지속돼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병적인 불안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불안장애라고 진단한다.

불안 장애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마음의 병이다.

주부 P씨는 평범한 일상생활 전체가 다 불안의 대상이다. 아침에 제때에 일어날 수 있을까를 걱정하는 것으로 시작해 아이들은 잠을 설치지 않을까, 남편은 꾸물대다가 지각하지나 않을까, 아이들이 등하교 길에 교통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학교에서 야단맞지 않을까,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것은 없을까, 내가 며칠 전에 했던 약속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모임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혹시 집에 두고 온 물건은 없을까, 저녁 시간에 가족들이 다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까, 예상 시간보다 귀가 시간이 좀 늦으면 혹시 납치라도 당한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불안이 둥둥 떠다니며 P씨 주변을 맴돌고 있고, 그래서 늘 불안하다. 이때 느끼는 불안이 너무 지나치고 스스로 조절이 어려우며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 현저한 어려움이 뒤따를 정도라면 이는 ‘범불안장애’라고 진단한다.

범불안장애 진단은 자신이 해야 하는 수많은 일상 활동에 있어 불안해 하거나 걱정을 하는 것이 지나치고 그런 불안이 6개월 이상 진행이 될 경우 내려진다. 이런 걱정은 스스로 조절을 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다음의 몇 가지 중요한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안절부절못하거나 긴장이 고조되어 있으며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위기감을 느끼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피로 해지는 것 같은 증상들이다. 뿐만 아니라 집중하기가 어렵고 늘 멍한 기분을 가진다거나 매사에 많은 일들에 과민해질 수 있다. 근육도 항상 긴장이 되어 있으며 특히 수면장애가 큰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이 수면장애는 잠이 들기가 어렵다. 또 겨우 잠이 들었다고 해도 금방 깨기도 하고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을 맞기도 하는 힘든 증상이다. 이런 감정이 일상적인 생활에서 지속되고 불안이나 걱정 또는 신체증상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나타낼 정도라면 범불안장애라고 진단하게 된다.

위험으로부터 불안을 느끼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마음반응이다. 과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천재지변 앞에서나 강한 힘을 가진 적들의 공격이 임박했을 때나 무서운 야수의 날카로운 발톱을 마주했을 때, 나약한 인간으로서 취할 수 있는 중요한 생존의 반응은 바로 불안을 느끼고 위기를 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천재지변도 미리 예고되고 야수들이 오히려 인간을 두려워하고 적들도 멀리 있는데, 이렇게 불안을 많이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대인에게 특별히 불안 장애가 많은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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