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화)

[메디시티 대구 10년의 이야기 .5] 경북대병원

| 2019-10-15 07:55:44

‘고위험 신장이식 이식신생존율 100%’ 연구 결과 국제적 인정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장기이식과 로봇수술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장기이식 분야는 관련 연구결과가 SCI급 저널에 게재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로봇수술 분야의 명의도 적지 않다.

대구 유일의 국립대 병원인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장기이식과 로봇수술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장기이식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SCI급 저널에 발표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관련 분야 30대 명의로 평가받는 의사 중 3명이 칠곡경북대병원에 소속돼 있을 정도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경북대 장기이식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최근 고위험 신장이식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14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고위험군 환자의 누적 신장이식 건수가 최근 1천290례를 돌파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천례가 넘는 신장이식이 전국의 6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혈액형적합 및 교차적합성검사 음성의 일반적인 신장이식에 해당한다. 이전에는 기증자의 혈액형이 적합하지 않거나 교차적합성검사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에는 신장이식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면역치료의 발달로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고위험 신장이식이 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면역학적 관리·출혈 최소화 가능
신장이식 건수 지방서 가장 많아
간이식 성공률·1년 생존율 97%

전국의 로봇수술 30대 명의 중
3명이나 칠곡경북대병원 소속
수도권 제외 최다 건수 ‘3900례’



이처럼 경북대에서 진행한 신장이식 수술 건수는 2000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설립된 이후로 빅5 병원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수도권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방의 신장이식을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고위험 신장이식은 철저한 사전검사와 혈장반출술 등 이식 전후 처치를 통해 높은 이식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적인 이식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학적 기술이 요구된다. 이런 탓에 섣불리 시도할 수 없다고 경북대병원 측은 설명했다.

고위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신장이식 진행이 가능한 경우인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이식 전 면역학적 검사 △고위험 이식의 경우 일반적인 수술보다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뛰어난 외과적 기술 △이식 후 면역학적 반응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 및 적절한 처치를 통한 거부반응의 예방 및 치료 등이 가능해야 한다. 경북대병원은 이러한 의학적 전제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경북대병원은 35년이 넘는 신장이식의 역사와 10년이 넘는 고위험 신장이식의 경험을 바탕으로 루미넥스(Luminex)검사법을 통한 고도의 면역학적 검사법, 허혈시간과 출혈을 줄일 수 있는 외과적 기술, 그리고 이식면역학 분야에 대한 해외연수를 마스터한 전문 신장내과 의료진 구축 등의 발전을 이뤄왔다. 이를 통해 경북대병원에서 고위험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100%의 이식신생존율을 보이고 있고, 최근까지도 고위험 신장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의 센터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런 경쟁력은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찬덕 교수(신장내과)와 임정훈 교수(신장내과) 팀은 교차반응양성이나 혈액형부적합으로 고위험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이식 성적을 분석, 기존의 연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거부반응 발생률과 높은 이식신생존율(이식을 한 신장의 정상기능 여부에 따른 확률)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급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찬덕 교수와 백문창 교수(경북대 분자의학교실) 팀이 최신 오믹스 기술을 활용, 신장이식환자의 소변에서 급성 거부반응을 조기에 진단하는 단백체 바이오마커를 발견해 플로스 원에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아시아 이식주간(Asian Transplantation Week)이 시작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우수 연제상을 수상했으며 장기이식 영역에서 어느 병원보다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98년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을 지방 최초로 성공하는 등 지역 간이식 발전의 선두역할을 해온 경북대병원은 간이식 역사의 새로운 제2막을 펼치겠다는 포부로 2014년말 간이식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외과 한영석 교수를 영입했다. 또 외과 천재민 교수와 한영석 교수 등을 필두로 이식 팀 전체가 간이식에 매진한 결과, 짧은 시간 내에 연간 간이식 건수 50례 이상 달성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생체 간이식 성공률 및 1년 생존율이 97%에 이르는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이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소아 뇌사자 분할 간이식, 소아 생체 간이식 등의 고난이도 수술 등도 성공적으로 이뤄내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로봇수술 명의가 있는 칠곡경북대병원

2005년 국내에 도입된 로봇수술은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로봇수술의 경우 의사가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을 대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이 카메라로 찍은 3차원 영상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며 로봇손을 움직여 근종이나 암 조직 등을 정교하게 떼어내고 수술 부위를 꿰매는 식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숙련된 집도의가 아니면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수술방식이다. 하지만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7월 현재까지 총 3천900례 로봇수술을 진행했다. 이는 지역 최초인 것은 물론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지역최다 건수다.

칠곡경북대병원은 현재 최신형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포함해 총 2대의 로봇수술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장암, 부인암, 비뇨기암, 갑상선암, 간담도암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최신형 장비에 수술건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2016년 한 매체가 조사한 로봇수술 전국 30대 명의 중 3명이 칠곡경북대병원 소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의료진 덕분에 국내·외 다수 의료진들이 교육차 참관하고, 관련 국제심포지엄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수술 명의 중 한명인 부인암센터 이윤순 교수는 일본 부인과 로봇수술 교육 및 강연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 미국부인암학회의 초청을 받아 로봇수술에 대해 강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적 수술(MIS)분야에서 외과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적 학회에 아시아인 최초로 학회장(2016년)을 역임한 최규석 교수(대장암센터)는 대장암 로봇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다빈치 매뉴얼 DVD에 최 교수의 수술이 수록돼 있을 정도다. 매년 미국이나 유럽 등의 학회에 초청받아 로봇 대장수술 방법을 지도하기도 한다.

비뇨기암센터 권태균 교수는 2008년 2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암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방광암과 신장암 등으로 로봇수술을 확대했고, 비뇨기계 암에 대해서는 비수도권 최다 로봇수술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방광암 수술과 관련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권 교수는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든 뒤 남아있는 요도와 연결하는 수술로 별도의 소변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있다. 로봇수술을 포함해 매년 300여건의 비뇨기계 암수술을 집도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총 6천건이 넘는 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영남권 최다 건수이다.

유방갑상선외과와 성형외과에서는 로봇 유방절제술과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유방갑상선외과 이지연 교수와 성형외과 이준석 교수의 ‘로봇 유방 절제술 및 유방 재건술’은 환자 유방의 가쪽 부분에 한 개의 작은 절개를 내 로봇 수술기로 유방 절제술과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종양성형술은 종양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환자 본연의 유방 형태를 복원하는데 주목적이 있었다면, 로봇 수술은 절개선이 유방의 가쪽 4~5㎝ 정도만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반흔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또 두가지 수술을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환자가 수술 후 경험하는 신체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해 유방절제술과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로, 연이은 집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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