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1203.010190802580001

영남일보TV

“수일, 수개월 가슴통증·호흡곤란 땐 심근경색 의심을”

2019-12-03

겨울철 심장건강주의보

20191203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심장 질환’이다.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고, 반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탓에 같은 용량의 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여름철에는 혈압이 낮아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겨울철에는 혈압이 갑작스럽게 올라 걱정하는 환자들이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겨울철 혈압의 상승은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여름(6~8월)보다 겨울(12~2월)에 2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면 뇌의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심장에도 높은 혈압이 부담으로 작용,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심근경색의 위험도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 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특히 겨울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기온 1℃ 하락시 수축혈압 1.3㎜Hg 상승
여름보다 겨울 심뇌혈관 사망 23% 높아

실내외 온도차 15℃ 이상 상태에 노출 땐
심근경색 위험 40% ↑…고혈압 요주의
심폐소생술시 생존율 최대 3.3배 올라가


◆심장질환 예방은 어떻게

겨울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따뜻한 실내에서 혈관이 이완된 상태로 지내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갈 때 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가급적 새벽이나 이른 아침 운동은 피하고 나갈 때는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이완되어 혈압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올라가게 되는 만큼 과음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겨울에는 몸을 녹이기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따뜻한 물이나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땀이 많이 나고 체온을 내리기 위해 피부로 혈액순환이 집중돼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 어지러움, 심하게는 실신을 경험하게 되는 만큼 장시간의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또 추위 탓에 외부활동을 줄이게 되면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이로 인해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뿐만 아니라 혈관 내피 세포나 심장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부족할수록 심장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증상 땐 심장질환 조심해야

일반적으로 기온이 1℃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오른다. 또 수축돼 딱딱한 혈관으로 인해 심장기능이 마비되는 심근 경색이나 산소 공급 부족으로 협심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15℃ 이상인 상태에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률은 40%가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심장질환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갑자기 나타나는 심장 질환이라 해도 전조 증상은 있다.

심장마비 발생 전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심장마비 1시간 전에 급성증상이 시작, 발생되는 저혈압, 흉통, 부정맥 등이 나타나는데 3단계인 부정맥에 의한 심장 정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1단계 증상이 지속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겨울철이 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사전에 받아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심장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증상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데이터 중 뇌졸중·심장마비에 대한 22만8천240명(평균 53.6세)의 인지도 조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심장마비 징후 가운데 △가슴 통증·압박감은 83% △호흡곤란은 78%가 알고 있었다.

반면 심장마비 징후인 무기력감, 가벼운 통증, 의식저하는 69%, 목·턱 등 안면부와 등 통증은 63%, 팔·어깨 통증 및 불편함은 54%로 통상적으로 알려진 징후에 비해 많게는 30%포인트가량 인지도가 떨어졌다.

◆심폐소생술이 생명 살려

심장 기능이 멈춰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이 최대 3.3배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2006년부터 지난해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008년 1.9%에서 2017년 21.0%, 지난해에는 23.5%로 증가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은 1.9~3.3배, 뇌 기능 회복률은 2.8∼6.2배 높게 나타났다.

또 급성 심장정지로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3만539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2만1천905건보다 38.4% 증가했다.

심폐소생술은 먼저 가슴의 중앙인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 쪽 손꿈치를 대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낀다. 이때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사람의 팔꿈치를 곧게 펴 환자의 가슴과 수직이 되도록 한다. 성인 심정지의 경우 가슴압박의 속도는 적어도 1분당 100회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분당 120회는 넘지 않아야 한다.

경북대병원 배명환 교수(순환기내과)는 “겨울철의 경우 기온변화 탓에 심장에 무리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러 모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춥다고 너무 방안에만 있기보다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대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배명환<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