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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과메기 파동

2019-12-07

겨울철 포항의 특산품은 과메기다. 통상 과메기 시즌은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3개월가량이다. 이 기간 구룡포 등 포항에서 생산·판매되는 과메기량은 5천t 정도다. 과메기의 재료는 꽁치다. 국내 어선들이 입어료를 주고 북태평양에서 잡은 원양산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가 원조지만 청어가 귀해지면서 요즘은 꽁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꽁치를 통째로 혹은 배를 양쪽으로 가르고 내장과 뼈를 분리해 해풍에 자연 건조시킨 겨울철 서민들의 별미다. 해풍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쫄깃쫄깃해진 과메기는 불포화 지방인 EPA와 DHA 함량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아 포항시가 기자회견을 갖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항시가 과메기 생산·판매업자들을 대신해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사정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유는 이랬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생산·판매된 과메기가 예년에 비해 크기가 작고(M사이즈·마리당 평균 110g)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등 파동을 겪었다. 원래 과메기용 꽁치는 한 마리에 125g 정도 돼야 상품성이 있다. 하지만 북태평양에서 올해 처음으로 수급된 3천t가량의 꽁치의 상태가 예년에 비해 못했다. 북태평양 수온이 올라 꽁치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었고,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무분별한 어획 탓에 어획량이 줄어 과메기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본격 생산되고 있는 1천t가량의 과메기는 크기가 L사이즈(마리당 135g)로 커지고 살도 올라 최상의 과메기가 생산되면서 사정이 호전됐다. 이에 시가 과메기 생산·판매업자들을 대신해 1차로 수급된 원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과메기가 유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 일까. 포항시가 2017년 한국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해 포항과메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 및 유통비 935억원, 음식점(2차 부가창출) 2천722억원 등 모두 3천65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과메기 안주 1천839억원을 비롯해 주류 833억원, 유통비와 물류비 각각 147억원, 인건비 29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겨울철 포항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도 남는다. 경기침체에다 원료수급 문제로 한차례 파동을 겪은 과메기 관련 산업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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