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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남달리 빨리 태어난 자매…트랙 위에서도 “빠르게”

2017-10-24

경북선수단 심차순·심산순
車·山에서 태어나 차순·산순
증조부부터 소문난 운동꾼 집안
언니 차순, 이번 대회 銀 2개

20171024
23일 제98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심차순(왼쪽)·산순 자매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족의 사랑, 형제의 우애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스포츠 세계에서 더욱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론 형제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뜨거운 형제애를 과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한 경북선수단의 심차순(영남대)과 심산순(경북도립대)은 트랙 위에서 ‘경북 자매의 힘’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심차순은 여자대학부 육상 400m·400m허들·400m계주에, 심산순은 800m·400m계주에 각각 출전한다. 심차순은 400m와 400m허들에서 은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심산순은 24일 자신의 주종목인 800m에서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태생부터 남다른 두 자매다. 남들보다 빨리 달리는 삶을 살고 있는 두 자매는 태어나는 순간에도 예정시간보다 빨리 나와버렸다. 언니 심차순은 병원으로 가던 도중 차안에서 태어나게 됐는데, 이같은 의미를 담아 ‘차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생 심산순은 옛 집이 산쪽에 있었는데, 모친이 병원에 갈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산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산순’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영천 출신인 두 자매는 친가쪽의 운동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심산순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동네에서 이름난 운동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하셨다. 나도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잘했는데, 육상 지도자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차순은 동생보다 2년 늦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지만, 성장세는 더욱 빨랐다. 첫 출전한 92회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그 이후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생 심산순은 아직까지 전국체전 수상 경험이 없다. 하지만 올해 대학에 진학하면서 기량을 확 끌어올렸다. 그 덕에 24일 열리는 800m에서 메달획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심산순은 “언니가 부럽기도 하지만, 존경스러운 마음이 더욱 크다. 팀이 달라서 훈련을 같이할 기회가 없지만 언니가 내 경기를 지켜보고 많은 조언을 해준다. 24일에 꼭 메달을 따서 언니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소문난 효녀다. 늦둥이로 태어난 두 딸은 연로한 부친 심복삼씨(77)를 잘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복삼씨는 “늦게 결혼한 탓에 나이가 들어 두 딸을 얻게 됐다. 그동안 사는 것이 바빠 응원 한 번 제대로 간 적이 없어 미안한데, 오히려 딸들이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있다. 너무 고맙고 착한 두 딸”이라고 말했다.

심차순은 집안의 장녀답게 경기를 치르면서도 늘 가족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밑으로 동생이 두명 더 있는데, 둘 다 운동선수다. 동생 산순이가 본가에서 살면서 아버지와 동생을 보살펴주고 있는데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산순이가 이번 대회에서는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집에 있는 가족들을 대신해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명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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