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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어 선후배간 가혹행위 의혹…빙상계 ‘설상가상’

2019-01-12 00:00

심석희·김보름 잇단 주장 파장
곪은 곳 터져 부조리 수면 위로
성적지상주의·권력 관계 ‘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충격적인 선수 성폭행 혐의가 체육계를 뒤흔든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대표팀 내에서 선배 선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건의 성격과 심각성의 정도는 다르고, 진위 역시 더 지켜봐야 하지만 곪은곳이 잇따라 터졌다는 점에서 빙상계에 만연한 부조리를 실감케 한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2010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대표팀 선배 노선영에게 연습 방해와 폭언을 비롯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노선영이 김보름과 박지우에 한참 뒤처져 들어오면서 두 선수가 노선영을 왕따시켰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김보름은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두 선수를 비롯한 당사자들의 진술과 경기 전후 상황 분석 등을 통해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민적 비난을 한몸에 받아온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1주년을 앞둔 시점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보름은 당시 노선영이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김보름의 한국체대 특혜 훈련 논란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선영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괴롭힘 주장에 대한 정확한 진위는 알 수 없다.

다만 대표팀 내에서 지독한 불화가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진 상황에서 경기력 저하로까지 이어지는 대표팀 선후배간 불화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임이 드러났다. 조 전 코치 성폭행 혐의 폭로 이후 빙상계 추가 피해 주장도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도자와 선수뿐만 아니라 선후배간 가혹행위 등으로까지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이 모두 빙상 종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체육계 전반의 성적지상주의와 더불어 빙상계 내부의 권력 관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지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빙상계의 권력이 특정인에게 집중된 구조가 피해자의 폭로를 막고 폭력의 악순환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빙상계 절대 강자로 지목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명규 라인’ 내지 ‘한국체대 라인’이 빙상계를 장악하면서 폭력과 가혹행위, 특혜와 제 식구 감싸기 등 비정상적인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체부 역시 감사를 통해 전명규 전 부회장의 전횡이 존재한다고 밝혔고, 전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을 떠났지만 이후에도 곪은 곳은 치유되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동호 스포문화연구소 소장은 “일련의 사건은 전명규 전 부회장 재직시에 빙상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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