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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2019-03-22
[미디어 핫 토픽]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포항지열발전소 <영남일보 DB>

“MB의 선물 지열발전소, 재앙으로 돌아왔다” “MB는 포항시민에겐 지진을, 대한민국 국민에겐 똥물과 빚을 선물했다” “우리(포항시민)가 실험대상이냐, 정부와 학자, 넥스지오는 책임을 져야 할 것.”

20일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연구단이 재작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영향, 즉 ‘촉발지진’으로 발생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가 포털사이트 실검 및 뉴스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면서 SNS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부를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 지열발전소가 2010년 이명박정부 시절 ‘㎿(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연구개발’이라는 명목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 따라 포항 흥해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40여 명의 이재민을 포함해 향후 정부를 상대로 포항시민이나 기업, 단체의 지진피해 손해배상 소송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재생에너지에서 ‘공공의 적’이 된 지열발전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열발전소는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지열발전소다. 발전 용량은 1.5㎿/h급이며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민간지원기업인 넥스지오의 주도로 사업이 진행돼 2012년 말 시추에 들어갔다. 총 798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는 2016년 6월 1차 설비가 완공돼 시험발전을 시작하고, 2017년 12월 총 4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2㎿ 규모의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 지열발전소는 아시아 최초로 화산 지대가 아닌 곳에 건설됐다. 인공저류층형성(EGS) 방식을 활용해 땅속 4㎞ 이상 파고 내려가 주입정을 통해 차가운 물을 지하로 내려보내 160~180℃의 화강암 틈 사이로 주입하면 물이 지열을 흡수해 수증기로 변하게 된다. 이후 이 수증기를 생산정으로 끌어올린 후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그리고 터빈에서 배출된 수증기는 다시 액화시켜 주입정을 통해 지하로 내려보낸다.

지열발전은 화석연료 발전과는 달리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고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설치 시 환경적 제약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전성 논란이 있다. 현재 울릉도와 광주시에도 지열발전소를 건설 중이지만 이번 여파로 사업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진관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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