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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거의 전쟁 치르듯 거친 플레이…심한 욕설도”…축구대표팀 귀국 인터뷰

2019-10-18

“다음 홈경기서 혼내줄것”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약식 인터뷰를 종합해봤다.

▶경기는 어땠는가.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 “거의 전쟁을 치르듯 했다. 여태 축구를 보며 그런 적은 처음이다. 북한이 그런 스타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주 거칠었다. 우리 선수들의 부상이 크게 염려됐다. 그럼에도 부상 없이 잘 끝난 거로 만족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잘 싸웠다. 최선을 다한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기러 갔지만, 비긴 자체로 만족한다. 이번엔 뭔가 잘 맞지 않아서 비겼는데, 우리가 기술적인 면이나 실력은 낫다. 다음 홈경기에서 혼내주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 “상당히 안 좋은 경기였다. 준비하고 원했던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자주 중단돼 심판이 중재하거나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반복됐다. 상대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못 하게 했다. 전반전엔 특히 우리가 하려고 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엔 만족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관중이 많이 들어와야 재밌고 흥미로운 경기가 되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경기하려고 노력했다. 다음달엔 경기를 잘 치르겠다.”

△손흥민 주장=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승점 3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다.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경기 중 심한 욕설도 나왔다. 북한이 우리를 강팀이라고 여겨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외부적인 것보다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안 다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했다. 경기장도 항상 하던 곳이 아니라 부상 위험이 컸다. 선수들이 100% 기량을 보여줄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돌아온 만큼 홈 경기 때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게 선수들이 할 일이다.”

▶경기장 밖 등 전반적 분위기는 어땠나.

△최영일 부회장= “호텔 직원들은 자신들의 규정을 알려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설명을 마친 후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고, 질문해도 대답도 잘 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뭘 보지도 못하게 했고, 인터넷도 아예 사용할 수 없었다. 호텔 밖에 나갈 수도,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었다. 싸늘했다. 1시간 전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사람이 없어서 많이 놀랐다. 경기장 문이 열리면 5만 관중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열리지 않더라. 선수들도 감독도 많이 놀랐다.”

△손흥민 주장= “경기 하루 전에 북한에 들어가 피곤했는데, 호텔에만 있다가 보니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어 좋았다. (휴대폰이 없으니)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에 관한 것 외에도 긴장감을 풀기 위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도 다들 조심해서 행동했다. 좋은 원정만 있을 수는 없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고생했다. 북한 원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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