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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범죄액션·반전코믹·갬블러‘빅3’격돌…유쾌발랄‘애니’틈새공략

2019-09-12
20190912

극장가의 대목 추석이다. 이번 연휴는 12∼15일 나흘간으로 지난해보다 시기적으론 열흘 이상 이르지만 기간은 하루가 짧다. 극장가 역시 가족과 알찬 시간을 보내려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언제나 그러했듯 한국영화의 독주가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 3편이 같은 날 개봉해 치열한 접전을 펼친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까지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연휴가 짧은만큼 흥행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사상초유 호송차량 탈주범 잡아라”
소탕작전 벌이는 특수범죄 수사과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오랜만에 선보이는 차승원 표 코미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다뤄…감동선사

● 타짜: 원 아이드 잭
허영만화백 만화 원작‘타짜’시리즈3
화투판 아닌 포커전문 도박꾼 이야기

● 플레이모빌: 더 무비
겨울왕국 제작진의 ‘토이 어드벤처’
리노디살보 감독“디즈니 노하우 총망라”

●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누적 220만부이상 판매기록 만화원작
달콤하고 수상한 과자나라로의 모험


◆코미디·액션·시리즈물까지…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추석에는 전통적으로 사극이 강세였지만, 올해는 사극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안시성’ ‘명당’ ‘물괴’ 등 사극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 영화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함으로써 올해는 보수적인 접근이 이뤄진 것 같다”며 “앞으로 ‘명절=사극’이라는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코미디와 범죄 액션물이 주를 이룬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영화 버전에서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나쁜 녀석들을 모아 더 나쁜 녀석들을 소탕하는’ 특수범죄수사과가 다시 한 번 활약하게 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설계자 오구탁(김상중)과 행동대장 박웅철(마동석)이 드라마에 이어 그대로 합류한 가운데, 사기 전과 5범의 곽노순(김아중)과 폭행 치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경찰 고유성(장기용)이 특수범죄수사과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다. 이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액션’에 포인트를 맞췄다. 드라마보다 수위가 자유롭고 더 넓은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영화의 특성을 활용해 더 거칠면서도 통쾌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개성이 강한 작품인 만큼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연출을 맡은 손용호 감독은 “초중반에서 캐릭터 설명과 이들의 케미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면, 후반에는 스케일을 키워가면서 액션에 힘을 줬다.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 없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와의 연관성, 기존 캐릭터의 변화, 새로운 인물의 합류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배우 차승원을 전면에 내세운 아빠와 딸의 로드무비다. 아이 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심쿵 비주얼의 반전미남 철수(차승원) 앞에 어느 날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차승원표 코미디 연기가 기대되지만, 사실 웃음보다는 감동과 눈물에 초점이 맞춰졌다. ‘럭키’로 한국 영화계 신흥 코미디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이계벽 감독은 “‘럭키’가 운명이 뒤바뀐 반전 코미디였다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운명을 뛰어 넘는 반전 코미디”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소개했다. 영화에선 대구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는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와 연관이 있다. 특히 스스로 여행길에 오르기 어려운 처지의 두 사람이 눈 앞에 닥친 상황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그건 알게 모르게 이들을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철수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지고, 그의 무모했던 행동들에 설득력이 더해지며 후반부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코믹한 과정 속에 드러나는 가슴 뭉클한 뒷이야기는 결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듯 하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이번엔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이 주무대이자 포커를 전문으로 하는 도박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과의 연결고리는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존재 뿐이다. 짝귀의 아들로 도박판이 더 친근한 고시생 도일출(박정민)이 포커판에서 우연히 만난 마돈나(최유화)에게 빠져, 이상무(윤제문)와 포커 맞짱을 뜨고 위기를 맞는다. 그에게 미스터리 한 타짜 애꾸(류승범)가 나타나고 일출은 애꾸가 판을 짠 50억원 판돈의 도박판에 합류한다. 여기에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연기에 능통한 영미(임지연), 숨은 도박의 고수 권 원장(권해효)이 합류해 ‘원 아이드 잭’을 구성한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던 ‘돌연변이’(2015)의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앞선 두 편과 달리 권오광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현실과 장르의 이종교합인 신개념 갬블러 영화다. 원작 만화와 영화의 차이점을 찾는 것도 이번 시리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일 듯. 짝귀의 아들 도일출이 주인공이고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많은 차이점이 발견된다. 일출과 애꾸의 관계도 그렇고 까치도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다. 영미와 권 원장은 만화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데 영화에서는 좀 더 비중있게 다뤄진다. 권오광 감독은 “전편과는 달리 팀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보다 경쾌하고 스피디한 느낌이 이 영화에 녹아있다”며 “관객이 알지 못했던 세계와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즐기고 난 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삶이 더 뿌듯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반격’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명가들이 왕위 쟁탈전을 벌이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디즈니, 드림웍스 제작진의 합작으로 탄생한 토이 어드벤처 ‘플레이모빌: 더 무비’는 ‘겨울왕국’ ‘라푼젤’을 통해 애니메이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리노 디살보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리노 디살보 감독은 “디즈니에서 배운 모든 걸 이 영화에 담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신의 애니메이션 노하우를 ‘플레이모빌: 더 무비’에 모두 쏟았음을 밝혔다. 이 영화는 ‘슈퍼배드’와 ‘미니언즈’를 넘는 7천500만달러의 제작비와 바이킹, 시크릿 에이전트, 로봇, 푸드트럭 드라이버, 요정 대모에 이르는 상상 초월 꿀조합 캐릭터의 향연으로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킨다. ‘플레이모빌: 더 무비’는 장난감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토이 어드벤처로, 영화 속 장난감 세계는 SF 미래도시, 서부 시대, 요정 나라, 콜로세움 등 다채로운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드벤처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역시 남녀노소 모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사라진 아빠와 친구들을 찾기 위해 달콤하고 수상한 과자나라로 떠난 유쾌발랄한 반지의 모험을 그린다. 귀여운 과자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물론, 슈퍼 히어로가 된 반지 삼총사의 활약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전체 누적 220만 부 이상의 판매기록을 올린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명랑소녀 반지가 전하는 귀여움과 코믹함이 강점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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