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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오디션 프로그램 지금은 ‘아이돌 시대’

2017-08-07

슈스케·위대한탄생·K팝스타·내생애마지막오디션 ‘일반인 시대’ 가고…
Mnet 프로듀스 101 2시즌 성공 힘입어
공중파 ‘더 유닛’ 등 오디션 프로그램 준비
베끼기·아이돌 편중 등 논란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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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즌2’ 워너원 멤버 11인.

케이블에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이 공중파를 휩쓸고 있다.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상파로 번진 것은 2010년 Mnet ‘슈퍼스타K 시즌2(이하 슈스케2)’의 대성공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MBC와 KBS는 이미 데뷔한 중고 신인 혹은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오디션 광풍의 불씨를 댕긴 건 지난 6월 종영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다.

‘프듀2’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서 모인 101명의 연습생들이 국민 프로듀서(시청자)의 선택을 받아 11인조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연습생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듀2’는 닐슨코리아와 CJ E&M이 공동 조사한 콘텐츠영향력지수에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최종 선발된 11인은 그룹 워너원(Wanna One)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실사판 워너원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밀려드는 광고 및 화보 촬영, 예능과 드라마 섭외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팬덤만 비교한다면 ‘프듀1’이 낳은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두 배 이상이라는 평가다. 덕분에 아이돌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데뷔무대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워너원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쇼케이스와 콘서트가 결합된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한다. 티켓은 오픈 직후 2만석 전석이 단숨에 매진됐으며, 1장에 250만원을 호가하는 암표도 나온 상태다.

‘프듀2’와 워너원의 인기에 지상파도 함께 격양된 분위기다.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반(半)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돌 결성’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10월 첫 방송을 앞둔 KBS2 TV ‘더 유닛’은 일명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다. ‘전·현직 아이돌을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닛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지난 2일 시작된 접수에는 단 하루 만에 지원자가 350명을 뛰어넘었다.

‘더 유닛’ 제작진은 “한 해 평균 40개 이상의 팀이 데뷔하는 가운데 아이돌에게는 본인의 재량을 마음껏 펼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이, 시청자들에게는 최고의 아이돌 조합을 직접 만들어 탄생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 역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아직 프로그램 제작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쇼! 음악중심’ 제작진을 중심으로 새 팀을 짰다는 후문이다. 10월 론칭을 목표로 제작진들이 다양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들을 만나 출연자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Mnet 출신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동철 PD 역시 새로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그 역시 기존 아이돌의 재기를 돕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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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이대희.(사진 왼쪽부터)

이 같은 흐름은 2010년 분위기와 닮아 있다. 당시 Mnet은 ‘슈스케2’로 큰 성공을 거뒀다. 환풍기 설비공 허각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 출연자인 존박의 대결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케이블에서는 마의 시청률로 여겨진 10%를 훌쩍 뛰어넘었고, 마지막 회는 최고시청률 18.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기점으로 방송가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2010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JTBC ‘메이드 인 유’(2011년),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2012년) 등이 그것이다. 이 시기에 일반인들은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열풍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현재 남은 프로그램은 ‘K팝스타’가 유일하지만 최근 최종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KBS의 한 예능 PD는 “오디션 역시 예능의 한 트렌드다. 한때 육아 예능, 먹방·쿡방 예능, 음악 예능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몇 년 주기로 오디션 예능이 다시 돌아온 것뿐”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콘셉트의 예능이 쏟아지면서 베끼기 논란이 일지만, 방송 기획과 제작은 시청자들의 생각처럼 순식간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0년 오디션의 대상이 일반인이었다면, 2017년은 아이돌 연습생 혹은 중고 신인들에게 집중한다. 이들은 방송에서 아이돌 준비를 하며 갈고닦은 끼와 재능을 뽐내는가 하면 연예인 못잖게 빼어난 외모로 눈길을 끈다. 그만큼 방송의 볼거리와 화제거리가 풍성해진다. 또한 팬덤이 형성된 연습생이 출연할 경우 방송사는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고, 소속사는 데뷔 전 멤버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양측 모두 긍정적이다.

그래도 우려는 남아 있다. 범람하는 오디션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아이돌 그룹에 편중된 프로그램의 쏠림현상을 우려한다.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힙합을 소재로 한 Mnet ‘쇼 미 더 머니’ ‘언 프리티 랩 스타’를 제외하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두 아이돌을 위한 것”이라며 “자칫 이런 흐름이 가요계 생태를 교란시킬까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주아 객원기자 dalsuk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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