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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재미에 공감대까지…스타관찰예능 대세

2017-10-16
20171016
뭉쳐야 뜬다

관찰 예능이 TV예능의 대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까지 트렌드를 형성했던 육아일기, 쿡방, 먹방의 자리를 스타와 가족의 일상을 담은 리얼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는 것. 자기복제, 노골적인 표절이라는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찰 예능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는 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일종의 공감대 형성 때문이다. 오히려 시빗거리가 많아질수록 맷집은 강해지고 생명력은 더 연장되는 모양새다.

특징
예능인보다 배우·가수…여성보다는 남성 주류


20171016
싱글와이프

최근 관찰 예능의 특징은 전문 예능인보다 배우나 가수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등장이 빈번하고, 여자보다 남자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젠 아빠들이 딸들의 연애를, 엄마들이 장성한 아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도 모자라, 부부의 잠시 별거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주어진 자유시간까지 낱낱이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카메라에 담긴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는 건 스타들이다. 이처럼 일체의 각본과 연출을 배제한 채 솔직함과 사실감을 무기로 한 관찰 예능은 음지(?)에 머물렀던 몰래 훔쳐보기를 밝은 오락물로 승화시켰다.

MBC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3월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혼술’과 ‘혼밥’이 지금처럼 낯익은 단어로 등장하기 전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으로 히트를 쳤다. 그 바통을 이은 게 지난해 8월 전파를 탄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다.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관찰하는 콘셉트는 같지만, 출연자를 남자 스타로 한정하고 그들의 엄마를 관찰자로 등장시키는 차별화 전략으로 매회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대박을 터뜨렸다. 관찰 예능 붐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E채널은 관찰자를 적극 활용한 ‘미우새’의 스핀 오프 격인 ‘별거가 별거냐’와 ‘아빠가 보고 있다 - 내 딸의 남자들’을 발 빠르게 내놓았다. 스타 부부의 공개 별거 리얼리티 예능을 표방한 ‘별거가 별거냐’는 스타들의 가상 결혼을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와 정반대로 실제 스타 부부를 일정 기간 ‘가상 별거’시키는 게 콘셉트다. 또 연예인 아빠들이 성장한 딸들의 연애를 지켜보는 ‘아빠가 보고 있다 - 내 딸의 남자들’은 딸의 연애가 항상 궁금하고 걱정됐던 아빠들이 판도라 상자를 연다는 게 포인트. 연예계 유명한 딸바보 아빠들이 출연해 딸의 연애를 지켜보며 내놓는 생생한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현재 두 프로그램은 시즌2를 맞이하고 있다.

SBS 역시 ‘싱글와이프 시즌2’를 내년 1월 초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연예인 남편을 둔 아내들이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그린 ‘싱글와이프’는 지난 6월 3회의 파일럿을 거쳐 정규 편성됐다. MBN은 지난 7월 종영한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 - 졸혼수업’을 통해 스타 부부가 졸혼 생활을 미리 체험해본다는 취지로, 보름간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 예능 PD는 “시청자는 자신이 알던 스타의 모습과 예능 속 모습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크다”며 “친숙하게만 느껴졌던 스타에게서 의외의 모습이 나올 때 더욱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변화
복제 통한 외연 확대…효리네 민박 등 인기


20171016
효리네 민박

관찰 예능은 조금씩 자기 복제와 변주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JTBC ‘효리네 민박’도 그 일환이다.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가 자신의 집에 실제로 민박을 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과 일반인이 관찰 프로그램에서 공존하는 형식을 선보였다. ‘뭉쳐야 뜬다’도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패키지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반면 스타들끼리의 교감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SBS ‘불타는 청춘’은 중년 싱글 연예인들의 우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E채널이 11월2일 선보이는 ‘인생 교환 리얼리티-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6명의 연예인이 둘씩 짝을 지어 100시간 동안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보는 구성이다. 스타들은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보고, 그 시간 동안 내 집과 일상을 타인에게 온전히 내주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외국인들도 관찰 예능의 대열에 합류했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관찰 예능의 역발상이 적중한 케이스다. 해외로 나가던 각종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초대해 국내를 돌아본다는 게 콘셉트다. SBS가 지난 5일 선보인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도 국내 스타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인들과 방(혹은 집)을 바꿔 닷새간 살아보는 모습을 담는다. 요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역시 추자현의 중국인 남편 우효광이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기
공감대 형성 매우 중요…인위적인 설정은 금물


20171016
미운우리새끼

관찰 예능의 인기 기저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모습을 스타들을 통해 발견하는 재미와 공감대 형성이다. ‘미우새’의 곽승영 PD는 “마흔이 넘은 아들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일상을 얘기하거나 보여주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어머니들은 제작진이 찍어온 영상을 보고 아들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게 되는데, 시청자들 역시 그걸 보면서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아빠가 보고 있다 - 내 딸의 남자들’의 이주하 PD 역시 “단순히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속 관찰자의 리액션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언제든 설정과 조작의 유혹이 낄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연출이 끼어드는 순간 진정성은 훼손되고 프로그램의 생명력도 다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 예능계 PD는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이에 비례해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관찰자의 감정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물론 에피소드의 반복 패턴도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hhhhama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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