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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불면증

2019-04-16

“불안·긴장으로 잠 못 이뤄…우울증 유발 위험요인”

20190416
불면증과 동반되는 정신과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다. 불면증은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면서 우울증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불면증이란 수면이 불충분하거나 비정상적이라 느껴지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잠이 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한번 깨고 나서 다시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등의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불면증은 진단명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기에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그 원인 질환이나 동반 질환의 여부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겠다.


비정상 수면 증상…원인·동반 질환 여부 살펴야
만성화 되기 쉬워 반드시 조기 개입·치료 필요해
잠자기 3시간 전 과식 피해야…카페인 등도 금물



20190416
대체로 불면증의 지속 기간이 한 달 미만일 경우는 급성 불면증, 세 달을 넘어갈 경우에는 만성 불면증이라 분류한다.

급성 불면증은 흔히 불안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불안한 경험을 한 후 또는 불안이 예상되는 상황을 앞두고 발생한다. 또한 슬픔, 상실 혹은 스트레스 등 삶의 변화와 관계돼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 불면증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근육 긴장도, 말초 체온, 혈압 등 여러 생리적 지표에서 불안과 긴장이 나타난다. 불안과 긴장을 자각할 수도,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흔히 걱정이나 반복적인 생각으로 인해 잠드는 것이 방해를 받는다.

불면증과 동반되는 정신과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다. 불면증은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면서 우울증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우울증과 불면증이 동반된 경우 초기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지속되는 불면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다 나아도 재발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불면증과 동반될 수 있으며 비만, 코골이, 노령, 남성, 폐경 등의 위험 요소가 관찰될 경우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역시 불면증과 흔히 동반되는 수면 질환이다. 그 밖에 통증, 약물 남용 및 금단 등도 불면증과 흔히 동반될 수 있다.

불면증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로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우선 약물치료에는 벤조디아제핀계 및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가 널리 사용된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는 수면 유도 효과뿐만 아니라 항불안효과, 근육이완효과, 항간질효과 등이 함께 있을 수 있다. 간혹 수면제를 복용하고 수면을 취할 경우 섬망 현상이나 수면 중 보행증이 관찰되기도 한다. 따라서 섬망을 피하기 위해서는 수면제 복용 후 30분 이내 수면을 취해야 하며, 복용 용량을 지켜야만 한다.

항불안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불안 증상을 함께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울증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량의 항우울제를 투여해 수면유도 효과를 얻기도 한다. 수면제에 비해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의존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비약물적 치료에는 △수면 위생 교육 △자극 조절 등이 있다. 수면위생교육은 다음과 같다.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 규칙적인 수면·기상 사이클을 유지한다 △늦은 오후, 이른 저녁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한다 △밤에 밝은 불빛에 노출을 피한다 △수면 3시간 전 과식을 피한다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고, 편안하게 만든다 △수면전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을 피한다 △취침 전 이완하는 습관을 가진다 △가벼운 간식을 먹는다 △침실에서 시계를 치운다 등이다. 또 자극 조절은 △졸릴 때만 침대로 간다 △침대나 침실을 오직 수면과 성생활을 위해서만 사용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침대 밖으로 나온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낮잠을 삼간다 라는 방법이 있다.

불면증은 만성화되기 쉬운 증상으로, 불면증 발생 후 10년이 지난 시점 약 45%가 여전히 불면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장기 추적 연구 결과 불면증은 우울증 발생의 위험인자임이 밝혀져 있고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심혈관계 및 대사성 질환과 연관됨이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수면 분절이 인지기능의 저하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반드시 조기 개입과 치료가 필요하겠다.

파티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려원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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