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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꿈이 없다고 힘 빠져있는 딸에게

2019-07-15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꿈이 없다고 힘 빠져있는 딸에게

어느새 기말고사가 끝났구나. 만만치 않은 시험 분량에 새벽잠 설쳐 가며 공부한다고 정말 수고 많았다. 시험도 끝났으니 좀 쉬었으면 좋겠는데, 수행평가로 내일 UCC를 만들어야 한다고 평소보다 일찍 학교로 나서는 너를 보니 안쓰럽기만 하다.

너는 어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학교에서 진로 시간이나 다른 교과 시간에 자신의 꿈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삼아 발표하라고 하는데, 너는 아직 꿈이 정해지지 않아서 힘들다고. 그런 발표가 있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그러면서 네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더구나.

그래,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의대를 목표로 생물 교과의 특정 주제에 대한 실험 영상과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는 발표를 하는 친구를 보면 어서 빨리 꿈을 찾아야겠다는 압박감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무엇에 쫓기듯 급하게 꿈을 찾아야만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지금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가 되면서 꿈이라는 것을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것처럼 이야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종이라는 것이 학생이 자신의 꿈을 어떤 과정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겠다는 것이니, 꿈이 분명하면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반드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아니,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이제 겨우 16~17세로 앞으로의 40년 또는 50년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한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모두의 얼굴이 다르듯 모두의 꿈이 같을 수 없고, 그 꿈을 갖는 시기를 언제까지라고 정할 수는 더욱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학종이라는 입시의 주요 통로 때문에 꿈을 일찍 가지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 많이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진로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은 꿈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은 그래서 네가 꿈을 가지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너의 모습을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보아주실 것이다. 그러니 아직 꿈이 없다고 실망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지 말아라.

그리고 하나 더. 고등학교 생활 중 꿈을 못 찾을 수도 있다. 또는 이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다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꿈은 다른 것임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사회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들을 보면 꿈은 빨리 찾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너도 이해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꿈의 무게일 것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따라하고 적당히 성적에 맞추는 것이 아닌, 너 스스로의 치열한 고민과 탐색 끝에 나온 꿈만이 네 삶의 무게만큼이 될 것이다. 아직 네가 살아갈 날들은 많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라.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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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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