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5(일)

“소화력 떨어지면 에너지 아끼려 혈관 수축…조직괴사 우려”

| 2019-07-23 07:53:19

■ 수족냉증의 원인과 증상


수족냉증(手足冷症)이란 다른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발이 차갑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이 큰 상태를 말한다. 수족냉증에 걸리면 추운 곳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찬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고 저림 △추위에 노출 시 말단이 창백해지면서 파랗게 변함 △남의 살 같은 느낌(또는 무감각증) △월경불순 △소화 장애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

◆대사증후군·출산·갑상선기능저하 등 원인될 수 있어

수족냉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장 장애에 의한 체력 저하, 빈혈, 저혈압, 자율신경 이상으로 인한 모세혈관의 수축, 골반내의 울혈, 수분 대사 장애 등이 원인 질환이 될 수 있다. 또 산후풍, 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 또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에서는 생리,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 수축이 일어나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심하게 냉기를 느끼게 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갱년기 등도 원인 질환이 될 수 있다.

손발의 감각 저하, 손의 통증, 피부색의 변화 등을 보일 때에는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한랭 자극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하고 파랗게 되기도 한다. 회복될 때는 붉은색으로 변했다가 원래 피부색을 되찾는다. 한두 개의 손가락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점차 손 전체에 나타나며 20대에 발병하기도 한다.


따뜻한 곳에서도 손과 발 시린 증상 느껴
외부자극에 예민해진 교감신경이 원인
호르몬 급변 40대이상 여성에 많이 발생
피부 색깔 변하면‘레이노증후군’의심
근육경직 풀고 기혈순환 돕는 침·뜸 도움



혈관염, 피부경화증,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손가락 끝이 검게 변하는 조직 괴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손이 자주 저리면서 체온과 손발의 온도 차이가 2℃ 이상인 경우, 그리고 그때마다 피부 색깔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 질환에 의해 동맥경화증으로 순환장애가 일어나 혈액공급 자체가 잘 안돼 손발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도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신경의 압박이나 염증으로 인해 손발의 시림 또는 저림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손목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추간판탈출증, 말초신경염이 원인이다.

◆소화기능이 약해도 손발 차가워져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해 소화기가 약한 경우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고 역으로 운동을 통해 손발을 많이 움직여주면 소화기가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근육이 부족한 마른 체형일 경우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몸에 온도를 높여줄 수 있다. ‘추위를 탄다’는 것은 체질과 연관이 깊은데, 특히 손과 발은 한의학적으로 비장, 소화기 계통과 맥이 통한다.

비장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기초 열량의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적응하려는 몸은 에너지 발산을 자제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손과 발이 차가워지게 된다. 수족냉증 환자들이 만성 장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를 함께 호소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소화제에 의존하다 보면 만성이 되어 냉증도 잘 낫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혈액이 몸 속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그 부분의 체온이 낮아져 냉증이 발생하게 된다. 냉증이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깊다. 초경,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동이 심할 때 증상이 시작되고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외에도 자궁의 냉증이 있는 경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때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임신에도 불리한 조건이 된다.

수족냉증을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동반한 출산 전 젊은 여성이나 청소년기의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는 수족냉증이 여성호르몬이나 생리로 인한 혈허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신체 말단 부위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복부까지 차가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복부의 뜸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어 교감신경이 항진된 남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는데 방치할 경우 피로감, 소극적인 대인관계, 정력의 감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은 냉대하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비증(痺證)은 ‘막혀서 통하지 않는 병증’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풍, 한, 습기가 경락을 막아 불통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병증으로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손만 차가우면서 유난히 저릴 때는 양쪽 손등끼리 마주보게 하여 1분 정도 지속시켰을 때 증상이 유발되거나 더 악화된다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는데 손목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음식점과 같은 사업장의 노동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손보다는 발이나 다리만 저리거나 시릴 경우에는 허리의 신경이 눌려서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오래 걷지 못하고 발바닥이 무뎌지거나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진다면 허리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침·뜸·약물 등의 치료법 선택

원인 질환에 대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몸의 허실 상태를 판별하고 약물요법, 한방 물리요법, 침과 뜸 등을 사용한다.

침은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해 어혈과 담음, 외사 등을 몰아내 수족냉증의 원인을 제거해 치료한다. 또 원인별 적합한 효과를 발휘하는 약재를 바탕으로 조제한 한약은 기와 혈의 부조화를 바로잡고 진단에 따라 비장 기능을 돕고 혈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할 수 있다.

뜸도 수족냉증의 치료에 이용된다. 몸이 차가우면 기운이 소통되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고 적정체온이 유지되면 기운이 잘 소통된다. 기(氣)가 잘 통해야 면역력이 높아지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 뜸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한약을 복용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약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깨끗하게 정제된 한약제를 액화시켜서 비염과 관련된 혈자리에 투여하면 먹는 한약보다는 좀 더 직접적이고 일반 침 치료보다는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쓰는 추나요법은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자세는 몸을 틀어지게 하고 척추에 이상이 오면서 자율신경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추나치료로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침 치료는 신경과 근육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경피적외선조사요법은 경락과 경혈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기의 소통을 촉진하고 통증 완화, 근육 이완, 노폐물 제거를 돕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대구자생한방병원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건강

교육

가장 많이 본 뉴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