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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당뇨망막병증

2019-12-10

당뇨병 15∼20년뒤 60∼70%서 발견
망막 말초혈관 순환장애로 실명까지
1년에 한번 안저검사 조기발견 중요

[건강칼럼] 당뇨망막병증
김광수(삼성안과 망막센터 원장)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를 보면, 국내 당뇨병환자는 인구의 8%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인구의 10% 이상이 당뇨병을 앓게 되고,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 상승도 불가피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환자에서 합병증이 눈의 망막에 나타난 질환으로, 빛을 감지하는 눈의 신경조직인 망막의 말초혈관에 순환장애를 일으켜 발생한다. 당뇨병이 걸리고 15~20년 뒤면 아무리 혈당조절을 잘 해도 약 60~70%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을 보인다. 혈당조절을 소홀히 하면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당뇨병으로 망막의 말초혈관이 막히면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약해진 혈관 밖으로 혈장성분이 빠져나가 망막이 붓게 된다. 특히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위가 부어 오르면 중심시력이 나빠진다. 정도가 더 악화되면 막힌 혈관을 대신해 새로운 혈관이 자라는데, 이 신생 혈관은 쉽게 터지기 때문에 눈 속에 반복되는 심한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혈관을 따라 섬유성 조직이 증식하면서 망막이 망가져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환자는 느끼지 못한다. 시력이 나빠지기 전에 눈앞에 아지랑이가 어른거리거나 먼지, 모기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눈 속을 자세히 살피는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단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되면 2~6개월마다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망막혈관조영술을 시행해 병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병의 경과에 따라 전기생리검사와 초음파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최근에는 망막 중심부(황반부)의 상태를 육안으로 판별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OCT)검사가 쓰이고 있다.

망막병증의 정도 및 진행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일단 망막병증이 생기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려워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하고 최소한 그 당시의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 방법은 환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레이저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고, 황반부종을 완화시키기 위해 최근에는 눈속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병 초기에는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망막병증이 진행, 시력이 좀 더 나빠지면 눈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단독으로 혹은 병합해 시행하게 된다. 치료 받은 상당수의 환자는 어느 정도의 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레이저광선 치료는 손상된 망막을 파괴, 더 이상의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고 손상된 혈관을 안정시켜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켜주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외래에서 간단히 시술할 수 있고, 1~2주 간격으로 한쪽 눈에 3~4회 정도 시행한다. 그러나 망막증을 완치하거나 시력을 회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억제하고 안정시키는 게 목적이다.

유리체출혈이 수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망막박리가 동반된 경우와 증식성 변화가 심하면 유리체절제술을 한다. 환자의 70%는 수술 후 시력 호전을 보이고, 심한 망막증으로 완전히 실명된 경우라도 절반가량에서 생활에 유용한 시력을 찾을 수 있다.재발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으로 혈당과 혈압관리에 신경쓰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조기발견이 시력상실에 대한 가장 좋은 방지책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아무런 증상 없이도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경과관찰이 잘 되면 대부분 시력장애가 오기 전에 치료를 할 수 있고, 현대적인 레이저 장비와 약물치료 및 수술기법으로 당뇨망막병증은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김광수(삼성안과 망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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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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