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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동결견(오십견)

2019-12-10

“어깨 통증 온종일 지속…심하면 수면장애까지 동반”
관절·근육 스트레칭 병행하고 온냉 찜질 시행 효과적
약물, 통증 감소에 도움…증상 개선 안될땐 수술 고려
적절한 치료 안 받으면 완치까지 수년이상 걸릴 수도

20191210
20191210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김준영 교수

평소 당뇨로 집 근처 의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 복용 중인 A씨(여·50)는 석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한달 전부터는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다 이제는 옷 갈아입기, 머리 빗기 등의 일상생활도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결과, 담당 의사로부터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동결견(오십견)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A씨는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운동 및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 오십견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A씨는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증상도 나아지지 않아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9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오십견은 결과적으로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는 공통적인 증상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원인과 발생 기전으로 아직 확립된 정의와 진단 기준이 없다. 조직학적으로는 관절낭의 만성 염증 반응으로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섬유화되고, 상완골 경부와의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를 지칭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부른다.

오십견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눠진다. 특별한 유발인자가 없거나 밝혀지지 않으면 일차성 오십견, 유발될 수 있는 특정 질환이나 상황이 동반되면 이차성 오십견이라고 한다. 이차성 오십견은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로 세분된다. 먼저 내인성 요인은 회전근개 건염이나 파열 등 견관절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질환에 의한 경우를, 외인적 요인은 동측 유방수술, 심장 및 호흡기 질환, 동측의 상완골 간부 및 쇄골 간부의 골절 등 견관절 외의 질환에 의한 경우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 및 저하증, 부신 피질 기능 저하증 등의 전신적 질환에 의한 경우다.

증상을 기준으로는 3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통증기’로, 하루 종일 지속되는 통증이 점차적으로 심해지면서 관절운동의 범위가 줄어든다. 통증은 밤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지므로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하고, 2~9개월간 지속된다. 둘째 단계는 ‘강직기’로 4~12개월 동안 지속되고, 통증기에 비해 통증의 강도는 감소하나 강직의 정도가 증가한다. 모든 방향에서의 견관절 운동이 동결되는 시기로, 통증은 주로 가동 범위를 넘어갈 경우에 심해지며 야간통은 지속될 수 있다. 셋째 단계는 ‘용해기’로 견관절의 움직임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통증도 감소되지만, 일부에서는 관절 운동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 단계는 치료를 통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적절한 운동이나 치료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용해기까지 가지 못하거나 수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운동과 물리치료의 목표는 관절과 상완 관절의 운동 범위 회복과 더불어 견갑골의 운동성을 회복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 및 안정화시킴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키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있다.

통증기에는 통증 경감을 위해 관절 내 염증 반응 억제가 중요하고, 운동 범위의 회복과 오십견 진행을 막기 위해 보조적 수동 및 능동 운동 치료를 시행한다. 강직기에는 치료 강도를 통증기에 비해 증가시키며, 관절낭 및 근육의 스트레칭을 병행한다. 전방거상, 내회전, 외회전 및 내전 운동 등을 시행한다. 운동 시작 전 온찜질, 종료 후에는 얼음 찜질을 시행해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용해기에는 강직기와 마찬가지로 운동 치료를 지속하며 강도를 점차 높인다. 무거운 무게보다는 가벼운 무게를 추가해 관절낭 스트레칭의 지속 시간을 점차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는 운동 및 물리치료 시 부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소염작용을 통해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십견 초기에 활막염의 진행 및 악화를 화학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관절낭의 섬유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의 통증 경감 및 관절운동 회복에 대한 단기간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에 의해 입증, 초음파 유도하 주사방법을 이용해 더 정확하게 주사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개선이 되지 않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마취하 도수 조작술은 정상에 가까운 관절운동 범위의 회복과 통증 경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5~20%의 재발률을 보이고, 상완골 근위부 골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준영 교수(정형외과)는 “동결견으로 진단받으면 통증이 날로 심화되고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돼 수술적 치료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요법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본인의 상태에 대해 면밀히 진단받은 후 보존적 치료 요법을 먼저 시행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김준영 교수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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