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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회화 기법으로…리넨에 담은 ‘추상적 자연’

2018-10-16

영천 시안미술관, 박철호 초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등 통해
인간과 자연 아련한 소통 표현

판화·회화 기법으로…리넨에 담은 ‘추상적 자연’
박철호 작
판화·회화 기법으로…리넨에 담은 ‘추상적 자연’

박철호 작가<사진>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판화와 회화의 기법을 한 화면에 구현한다. ‘배어나오기도 하고, 스며들기도 하면서’ 깊이감을 더해준다. 번짐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캔버스 대신 리넨을 사용한다. 리넨은 아마사로 짠 직물이다. 작가는 “2015년 리넨을 만나면서 생각과 작업이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리넨에 표현된 작가의 ‘자연’은 동서양을 모두 담고 있다.

작가의 개인전이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파문의 시간’이다. 시안미술관의 ‘중견작가 지원 프로젝트’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 창작산실’의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시안미술관은 2008년부터 지역 중진작가의 작품 활동과 전시 지원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중견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은 “국내외 미술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대표작가로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 ‘판화반장’이었던 작가는 판화 연구에 공을 들였다. 판화 공부가 바탕이 돼 판화 기법이 섞인 회화가 탄생했다. 30대에는 새를 주로 그렸고 40대에는 나뭇잎, 뿌리, 꽃, 나무를 표현했다. 작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감성이 자연적”이라며 웃었다.

작가의 자연은 추상적이다. 구름의 흐름, 새의 몸짓, 물결의 파문, 빛살의 파장, 숲의 떨림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들이 추상적 모습으로 드러난다. 작업의 계기가 재미있다.

작가는 “어느날 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나무를 사진으로 찍었고, 사진을 크게 확대해보니 미토콘드리아들이 모이고 분열하는 모습처럼 보였다”며 “미토콘드리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얘기하고 있는 셈이다.

또 작가의 추상 자연은 반복적이다. 수행하듯 그렸다는 느낌을 준다. 한 평론가는 작가를 향해 “아직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반복과 수행의 의미가 담긴 말이다.

작가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백 아트 갤러리와 3년 전속계약을 맺었다. 내년 1월 LA에서 개인전을 갖고 아트 페어에도 참가할 예졍이다. 11월25일까지. (054)338-939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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