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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밖에서 찾은 뜻밖의 조선史

2019-03-16
실록 밖에서 찾은 뜻밖의 조선史
배한철 지음/ 생각정거장/ 437쪽/ 2만2천원

“갓의 폐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나룻배가 바람을 만나 기우뚱거릴 때 조그마한 배 안에서 급히 일어나면 갓 끝이 남의 이마를 찌르고 좁은 상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에는 남의 눈을 다치게 하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난쟁이가 갓 쓴 것처럼 민망하다.” 이덕무의 ‘양엽기’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조선은 모자의 나라였다는 것과 사대부들에게 모자는 곧 체면이자 권위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실록 밖에 있는 조선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정사(正史)라면 이 책은 역사 밖에 존재하는 또 다른 역사 야사(野史)를 다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흥미롭다. 무능하다고 알려진 선조의 다른 면도 볼 수 있다. 율곡 이이의 문집 ‘석담일기’에 나오는 선조는 학문과 예술, 인재를 사랑하고 검소하게 백성의 고통을 보듬을 줄 아는 임금으로 그려진다. 신숙주와 이항복의 일화는 조금 충격적이다. 김택영이 쓴 역사서 ‘한사경’을 보면 신숙주가 세조에게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윤근수의 ‘월정만필’과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해진다. 오성과 한음 설화의 주인공 이항복은 도원수 권율의 딸과 혼인하면서 데릴사위가 되어 처가로 들어간다. 이런데 이항복은 처갓집 여종과 바람을 피우다 장인 권율에게 들킨다. 이처럼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 속 다양한 퍼즐을 맞춰 간다면 그렇게 사건과 인물의 진면목, 진짜 역사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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