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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라퓨타’ 소말릴란드

2019-03-16
‘지상의 라퓨타’ 소말릴란드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신창훈·우상규 옮김/

글항아리/ 508쪽/ 1만9천800원

궁금했다. 지상에 존재하는 ‘라퓨타’라니! 라퓨타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공중 국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신기한 나라다. 저자는 라퓨타와 닮은 나라로 아프리카 동북부 소말리아공화국 속에 있는 소말릴란드공화국을 꼽았다. 소말릴란드공화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다. 소말리아는 잘 알려져 있다.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국가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악명 높은 소말리 해적으로 유명하다. 현재 우리나라 외교부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무법국가 안에 평화를 유지하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게 놀라웠다. 물론 국제사회가 ‘독립국가’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소말릴란드를 취재한 2009년 당시 소말릴란드는 독자적으로 내전을 종식시키고, 복수정당체제와 보통선거에 의한 민주주의 국가를 2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었다.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수수께끼의 나라 소말릴란드를 구석구석 소개하면서도 유쾌하고 경쾌하게 읽힌다는 것이다. 모험 활극이 연상된다. ‘소말릴란드는 어떻게 내전을 종식시켰냐, 왜 치안이 좋을까’ 저자는 수수께끼를 푼 핵심 열쇠로 ‘카트 연회’를 들었다. 카트는 환각식물이다. 카트 작용에 의한 고양감으로 궁금한 것을 묻고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가 책 속에 유머러스하게 녹아 있다. 저자의 소개가 눈길을 끈다. 와세다대 탐험 동아리 출신으로 논픽션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그것을 재미나게 쓴다’는 게 저자의 모토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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