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화)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는 부모의 거울…

| 2019-05-27 08:08:00


요즘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연령대가 자꾸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문제행동으로 심리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발달상 우려가 되는 행동을 보여 심리상담을 받는 아이들도 많다. 심리상담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기보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는 다 의미가 있다. 아이가 울거나 짜증을 내는 것, 손가락을 빠는 것, 인형을 안고 다니는 것, 누군가를 꼬집는 것, 음식을 흘리면서도 혼자 밥을 먹겠다는 것, 이 모두가 아이의 마음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 슈타이너는 ‘부모가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선택했다’고 했다. 즉 아이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기답게 키워 줄 사람을 부모로 선택했다는 말이다. 부모는 아이의 관심과 흥미, 성격, 기질, 발달의 정도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잘 알고, 내 아이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에게 과잉기대를 하면 아이는 거부당할 때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아이에게 강력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은 아이의 능력을 믿어주고 지켜보는 것이다. 부모의 간섭은 아이를 위축시키고, 아이 마음에 병이 들게 한다. 영유아기 아이는 부모가 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배우며 자란다.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커 가는 모습은 부모를 닮아 있다.

우리의 모습도 부모의 행동, 태도, 가치, 신념 등에 영향을 받아 지금의 나로 산다. 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한다. 내가 입던 옷을 아이에게 입히는 것은 내가 입던 헌옷일 뿐이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의 욕심과 체면을 위해 아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다. 부모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어떤 상황이든 가능하면 무조건적으로 일단 받아주고, 아이의 마음과 일치하도록 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라는 선생을 통해 모든 것을 학습한다. 그런데 부모가 의식적으로 가르쳐주는 것들 외에도 아이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언어와 행동, 심지어 사고방식을 모방한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배우고 보이지 않는 사랑 속에서 건강한 심리를 가진 아이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모의 영향력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크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훌륭한 사람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정수미<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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