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등 활용 원하는 작품 직접 만들며 통합 사고력 향상”

학교 교실에서 3D펜 활동을 하고 있는 초등생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메이커교육이 필요하다는데, 도대체 메이커 교육이 무엇인가요?”

현직교사에게 메이커교육의 정의와 필요성, 가정에서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스스로 문제점 발견하고 아이디어 공유
창작 재미 느끼며 결과물 완성하는 과정

기술보다 컴퓨팅적 사고능력 배양이 핵심
삼성창조캠퍼스·경북대 등서 체험 가능

Q.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이 뭐죠.

A: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거나 컴퓨터와 다양한 기기를 다루면서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발견을 촉진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고, 만드는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이를 통해 배우기도 합니다. 선생님이나 부모 같은 어른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것과 달리 메이커 교육에서는 아이 스스로 만들기를 하며 지식을 탐구합니다.

한 가지 사례를 살펴볼까요. 매년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라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합니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장애체험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활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커 교육이 실시되는 요즈음에는 장애이해교육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가 아이의 울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모빌에 센서를 달아 소리가 입력되면 다양한 색상으로 출력되도록 하는 스마트 모빌을 만들기도 합니다. 메이커 교육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남들과 나누고 문제를 발견해 나가는 역량 중심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메이커 교육이 왜 필요한가요.

A: 메이커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 주제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입니다. 아이들은 만들기 과정을 통해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다른 아이들과 상호 협력하는 과정 속에 창작의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로 하여금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의 목표는 아닙니다. 기획, 제작,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아이들이 주도하며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Q. 학교에서 메이커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2018년부터 초·중학교에서 SW교육이 단계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SW교육은 초등학교 실과 과목의 ‘정보윤리’ ‘로봇’ 관련 부분을 SW교육과 연계하고, 소프트웨어 융합 교과중점학교(정보, 정보과학, 과학연구, 프로그래밍 등) 운영 등을 통해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이 되는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W교육은 단순히 컴퓨터적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바탕으로 실생활과 타학문 분야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학교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SW교육을 통해 습득한 것을 코딩, 로봇, 3D 프린터, VR 등의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실행하고 협동하며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에서는 2019 대구미래역량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상상제작소를 도입해 정형화된 수업과 공간에서 벗어나 미래형 수업과 창의적인 학습공간으로 재구조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성 발현 및 미래역량 강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아이와 함께 메이커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A: 대구에도 지역별로 메이커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이커 스페이스 몇 군데를 소개하면 삼성창조캠퍼스 내 메이커 스페이스 시팹(C-Fab, cfab.kr),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팩토리(imaker.or.kr), 대구 콘텐츠코리아랩(dgckl.kr) 등이 있으며 3D펜,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비닐 커터, CNC, 재봉기계 그리고 각종 목공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 지역 메이커스페이스 지도’를 검색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볼 수 있고 시민 누구나 장비 교육 등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정성욱 동대구초등 교사

<참고문헌: 모든 학습자가 창작자가 되는 메이커교육(정은하)>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