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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여름철 안질환

2019-07-23

“강한 자외선 내리쬐는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 피해야”

20190723
20190723
대구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엄선정 과장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자외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외출 후에도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기까지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지만 정작 ‘눈’은 자외선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 A, B, C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중 UV-C는 파장이 짧아 대기층에 차단되고, UV-A와 UV-B는 파장이 길어 사람의 눈까지 도달한다. 특히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UV-A는 각막을 넘어 수정체, 망막까지 침투해 여러가지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안질환에는 황반변성, 백내장이 있다.

◆여름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 안질환 관리에 치명적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UV-A 파장이 망막에 흡수돼 활성산소를 생성해 눈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발생하면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노화를 앞당기고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자외선 90% 이상 차지 ‘UV-A 파장’ 망막까지 침투
3大 실명질환 ‘황반변성’ 유발…백내장 발병도 촉진
선글라스 착용하고 당뇨 환자는 정기 안과검진 필수



황반변성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으로 불린다.

황반에 변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가족력,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스트레스, 식습관 등 다양하지만 주된 원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연령별 황반변성 환자 수는 70대 24%(69만5천675명), 60대 18%(4만9천172명), 80대 이상 13%(3만5천412명) 순으로 주로 6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30대 젊은 황반변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자외선뿐만 아니라 전자기기에 포함돼 있는 블루라이트(청색광)를 주의해야 한다. 황반의 노란색소는 블루라이트를 흡수해 망막을 보호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색소가 줄어들어 블루라이트가 망막에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을 막지 못해 황반변성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혼탁 유발 ‘백내장’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로 혼탁해져 빛이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흔히 백내장은 50대 이상부터 눈의 노화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 당뇨병,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등의 외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수정체 핵에 색소가 축적되는데, 노화된 수정체에서는 색소가 없어지지 않아 노란 혼탁이 증가하게 된다. 또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수정체 단백질을 변화시켜 수정체 상피, 전부피질, 핵 부위에 혼탁을 유발해 백내장 발생을 촉진시킨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40대 10명 중 3명이 백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이나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젊은 연령층에도 백내장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평상시 자외선을 잘 차단하면 백내장 발생 및 진행을 좀 더 늦출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여름철 당뇨합병증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백내장 외에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고 망막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게 돼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해 망막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 탓에 청량음료, 탄산수 등 당분이 많은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당을 상승시키고, 혈관의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눈 당뇨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발병 시 완치가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반복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라면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수다.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발생률은 37%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요즘처럼 여름철 햇빛이 강한 낮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간단한 자외선 차단 방법…선글라스 착용은 필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손쉽게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만큼 대부분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눈 보호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보통 60%, 80%, 100%의 차단율로 판매되는데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선택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100%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선글라스가 짙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렌즈 색상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짙은 색상의 렌즈는 착용시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장되고 열린 동공으로 자외선이 망막까지 도달하기 쉽다. 야외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거나, 자외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더라도 자외선이 광대뼈에서 반사되기도 하고, 안경 옆이나 위의 빈 공간으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챙 있는 모자나 양산 등을 활용해 햇빛을 막는 것도 유용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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