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토)

만성 신장병, 물조차도 과유불급

| 2019-08-13 07:50:58

■ 무더위에 요주의 만성질환


30℃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불면증과 피로누적,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건강한 사람도 힘든 여름철. 계절적인 요인으로 면역력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콩팥기능 저하 물·과일·보양식 과식 위험
수분 배설·소변 줄어 노폐물 축적돼 합병증

옆구리 통증·혈뇨 땐 요로결석…8월 최다
땀 흘려 소변 농축되면서 결석 더 잘 생겨
하루 소변량 2ℓ이상 되게 물 마시면 예방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역시 수분 보충 필수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분과 칼륨 섭취 주의를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엔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상식 중에 상식이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는 예외다.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콩팥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수분 배설 능력과 소변량이 줄어들어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돼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박우영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한 번에 과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오히려 저나트륨증이 조장된다”면서 “저나트륨증은 식욕부진이나 두통, 구토, 전신쇠약감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경련, 혼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주로 신선한 계절과일과 함께 채소, 뿌리음식 등에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도한 과일 섭취로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칼륨 함유량이 낮은 통조림 과일(귤, 깐포도, 파인애플), 단감, 자두 등을 섭취하는 것이 낫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역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음식이다. 정상인은 단백질을 소화시킨 뒤 콩팥을 통해 잘 배설하는데, 만성 콩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콩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박우영 교수는 “평소 엄격하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 오던 환자도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평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름철에 정확히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지 잘 인지해야 건강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심근경색, 출산과 더불어 3대 급성 통증에 해당하는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이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콩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을 이루는 성분인 칼슘이나 요산 등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요로에 정체돼 서로 결정화를 이루며 커져서 결석이 생성된다.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7~9월이 가장 많고 8월에 연중 최고치를 보인다. 땀을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진해지고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비타민D의 형성이 증가하고 소변으로의 칼슘 배출이 많아지면서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이 밖에도 물을 많이 먹지 않거나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 요리사·제철소 기술자와 같이 고온에 노출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 관리직 및 사무실 근로자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한다.

최재영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에 급격한 경련성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요로결석이 소변이 내려오는 길을 막으면서 요관과 신장 압력이 상승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면서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 산통이라고 하는데 식은땀을 흘리고 창백해지며, 오심·구토·복부팽만 등의 위장관증상과 혈뇨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석과 함께 요로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감염이 악화될 경우 요독증, 즉 패혈성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요로결석은 대사 질환으로 완전히 제거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1년에 7% 정도씩 재발을 하며 10년 이내에 평균 50%의 환자에게서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 및 대사 이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 식이요법,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수분섭취다. 모든 요로결석 환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방법으로 하루 소변량이 2ℓ이상 되게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하루 중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여 요량을 늘려야 한다. 섭취하는 수분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온도차와 땀 배출로 심장부담 늘어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은 겨울철에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높은 사망률과 유병률을 나타낸다.

여름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체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 또한 체온이 높아지면 인체는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을 배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넓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감소하며, 이때 반사작용으로 넓어진 혈관에 혈액이 몰리게 돼 더 많은 혈액을 보내려는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조윤경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심혈관 질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실내외 온도차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나 다이빙 등은 혈관 수축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분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상태가 되면 체액의 감소로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불어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리한 운동 역시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운동 후 심한 탈수로 인해 저혈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윤경 교수는 “운동량은 자기 최대 운동 능력치의 60~70% 정도로 유지하되 서늘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운동 중간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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