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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균 원장의 건강칼럼] 견관절유착성관절낭염

2019-10-15

어깨관절 주위 근육 굳어지며 통증
습·담·어혈·정신적 과로 등이 원인
추나·침구치료나 한약요법이 효과

[김한균 원장의 건강칼럼] 견관절유착성관절낭염
<청산한의원·한의학박사·대구한의대 외래교수>

어깨 주위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어깨관절의 사용이 줄고 서서히 어깨관절이 굳어지면서 관절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하며 큰 범주에서는 유착성관절낭염과 병용해 일컫고 있다. 주로 50대 전후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요즈음은 6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심지어 40대의 연령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병명은 견관절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증상으로는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주위의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잠잘 때에도 몇 번이나 통증으로 잠을 깨는 경우가 있다. 한쪽의 팔을 올릴 수 없거나 어깨의 운동제한이 오기도 하는데 회전근개파열이나 목 디스크, 어깨 주위의 근육에서 칼슘이 쌓여 발생하는 석회화 건염 등에서도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단순히 어깨 주위의 통증과 운동제한만을 가지고 진단할 수 없어 의료인의 감별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원인과 증상을 간신음허(肝腎陰虛), 습(濕), 담(痰), 어혈(瘀血), 정신적 과로(精神的過勞),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병이 오래되어 맥은 허약하고, 혀는 맑으며 얼굴과 손, 발바닥은 붉어지면서, 허리와 옆구리가 시큰거리고 팔다리도 허약해지며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뻣뻣해지고 진액이 부족해져서 견관절과 목관절이 굳어져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간신음허이다.

오십견에서 병리적인 습(濕)은 정상적인 습과 달리 무겁고 둔탁하고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여러 장기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습이 생길 수도 있지만 비위의 허약이 주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되며 머리가 무겁고 사지가 피곤하며 소변이 탁하고 대변을 봤을때 개운하지 않으며 머리, 항부(項部)에 무언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습기가 많은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날씨가 흐릴 경우 통증이 증가되는 것은 습으로부터라 할 수 있다.

담(痰)은 주로 폐, 비위(脾胃)경락에서 잘 생기고, 경락순환을 방해한다. 담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아픈 부위가 뻣뻣한 것인데 어깨, 팔꿈치, 손목, 발목, 무릎, 고관절에 경락순환이 원활히 되어야 함에도 담이 이러한 순환을 막고 있어서 기혈이 잘 돌지 못하게 되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통증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고 관절이 붓거나 변형되는 경향을 보이며 정신이 무력해지고 활동제한이 두드러지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러운 경우가 동반되기도 한다.

칠정(七情)에 의한 정신적 과로(精神的過勞)는 목과 어깨에 있는 관절과 근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서 혈액순환장애와 자세불량을 더욱더 가속화시켜서 통증을 유발한다.

한의학적 치료에 있어서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관절 부위를 정상화시킴으로써 근골격계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관절을 교정하는 추나치료와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어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침구치료, 그리고 어혈(瘀血)과 풍한습담(風寒濕痰)을 제거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주는 한약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한약을 사용하게 되면 기혈의 소통이 막혀서 굳어있는 조직을 풀어주고 불필요한 물질의 배설을 돕고 통증을 가라앉혀주며 염증으로 인한 울혈증상 등을 해소할 수 있다.

주의할 점으로는 부항요법은 허(虛)한 환자에게는 행하지 않는 것이 통례인데 흔히 오십견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부항은 오십견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항요법은 기혈(氣血)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덜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통증에 효능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오십견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에 있어서 부항의 물리적 자극은 통증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오십견 환자들에 있어서 굳어가는 어깨관절 주위의 인대나 근육은 통증으로 아무래도 적게 움직이기 때문에 탄력이 떨어져서 경직되어가고 심하면 근육이 굳어 있어 강한 자극이나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음압차를 이용해 사혈(瀉血)하는 습부항(濕附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습부항은 오히려 어깨관절부위에 강한 자극이 되어 통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사의 변증진단을 통해서 치료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청산한의원·한의학박사·대구한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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