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 고철덩어리로 만든 예술작품이 최근 들어 부쩍 주목받고 있다. 수명이 다한 생활 속의 잡동사니나 폐품, 망가진 기계 등을 버리지 않고,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 재활용 예술품만 추구하는 작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크아트는 이처럼 버려진 재료를 이용해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195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미술사조로,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당시 작가들은 산업폐기물이나 공업제품의 폐품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자원 보전을 강조하는 의미를 가진다. 최근 들어 지구촌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저탄소 녹색환경에 눈을 돌리면서 정크아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듯하다.
정크아트의 출발점은 로버트 라우션버그(1925~2008)를 꼽을 수 있다. 그는 회화작업 위에 염소박제와 폐타이어 등을 결합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부서진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존 체임벌린, 자동차를 압축하여 쌓아올린 세자르 등으로 이어졌다. 이봉수, 이세우, 이상열, 정의, 윤영기, 조성진 등 한국의 정크아트 작가들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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