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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이브생로랑

2013-01-05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이브생로랑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몬드리안 드레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의상 등 패션을 예술로 승화한 프랑스 브랜드이자 디자이너인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은 신비한 색채감과 혁신적인 스타일로 패션미술을 세계에 알렸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프랑스가 패션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브 생 로랑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패션은 단지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확신과 신뢰감을 부여하고 그들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여성에게 옷이 아닌 자유를 입힌 이브 생 로랑은 패션사의 중심에 한 획을 그은 브랜드이자 디자이너다.

이브 생 로랑은 1962년 파리에서 오트쿠튀르 하우스를 오픈하면서 브랜드 역사가 시작되었다. YSL 오트쿠튀르 하우스가 성장하면서 1966년에는 부유층의 소유물이었던 오트쿠튀르 패션을 기성복 라인인 '리브 고쉬(Rive Gauche)'를 출시하면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패션의 대중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이브생로랑

이후 오늘날 패션계의 전설이 된 스모킹 슈트 '르 스모킹(Le Smoking)'을 출시하여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여성들을 위해서 남성용 이브닝 정장을 변형한 바지 슈트를 제안한 것인데, 당시의 여성 인권운동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딱 맞아 떨어지면서 여성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된다. 1960년대에 여성들이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학교, 직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브 생 로랑은 1960년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해방운동에 주목하여 급변하는 사회에 새로이 등장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을 위한 새로운 옷을 발표한 것이다. 이브 생 로랑의 르 스모킹은 단순히 남성복을 차용한 의상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잘 맞으며 여성을 매혹적으로 만드는 옷이었다.

1968년에는 속이 비치는 소재를 이용하여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패션인 '시스루 룩(See-through Look)' 패션을 제안하여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가슴, 팔 등 보디라인이 보이는 드레스의 등장은 큰 화제를 일으켰고, 현재까지도 시스루 룩은 계절에 관계없이 여성들의 섹시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매김하였다.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 중 브랜드를 대표하며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타일이 바로 '몬드리안 룩(Mondrian Look)'이다. 이브 생 로랑은 다양한 미술 작품을 패션과 접목시켜 패션미술을 선보여 왔는데, 몬드리안의 추상화 역시 옷으로 표현하여 계산적인 비율과 선을 통한 절제로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시켰다. 몬드리안 룩은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최고의 컬렉션이라는 찬사를, 패션계에서는 극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2002년 은퇴하여 2008년에 생을 마감했지만 브랜드로서의 이브 생 로랑의 패션 세계는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절제된 심플리티 속에 사람들의 니즈(Needs)를 담아내려는 시도와 컬러 모자이크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모던함과 여성스러움을 받아들이면서 창조적인 변화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브 생 로랑은 기능성과 편안함이라는 현 시대의 요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면서 패션을 전개시키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전 세계가 여전히 이브 생 로랑을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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