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최근 美 첨단무기 해킹 관련 파문 예상
[시드니 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간부가 중국 해커들의 미국 첨단 무기 해킹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부는 스파이 활동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민감한 정보를 빼낸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에서 정보관리책임자(CIO)를 지낸 존 서퍽 화웨이 보안관제책임자는 호주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부는 항상 (해킹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퍽은 “스파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가운데 하나"라며 “다른 국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서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보안 당국에 다른 나라를 해킹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 어떤 국가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조용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DBS)의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투기와 군함, 미사일방어 체계 등 핵심 무기시스템 설계도 20개 이상이 중국 해커들에게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7∼8일(현지시각)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최근 WP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타국의 비밀정보를 해킹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화웨이가 자사 장비를 이용해 첩보활동을 벌이고, 전산망을 통해 미국의 핵심 정보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화웨이를 정부 계약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는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가 자국의 국가 광대역 통신망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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