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511.010070735400001

영남일보TV

전통·현대가 어우러진 최첨단 ‘녹색 공간’

2015-05-11

■ 준공 앞둔 경북도청 신청사 미리 가보다

전통·현대가 어우러진 최첨단 ‘녹색 공간’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 들어선 경북도청 신청사가 12일쯤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다. 정면 중앙에 보이는 본청 건물이 검무산 아래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른편엔 경북도의회 청사, 왼편엔 주민복지관과 다목적 공연장이 각각 들어섰다. <경북도 제공>


도청신청사는 경북의 유구한 역사·문화·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차별화를 추구한다. 지붕을 전통 기와로 단장하면서 건물 내부는 녹색성장과 유비쿼터스를 접목했다. 청사 내·외부를 도민들에게 개방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주목된다. 준공을 앞둔 도청신청사에 미리 가봤다.

뻥∼ 뚫린 왕복 6차로 진입로
웅장한 건물·인테리어 세련
확 트인 부서‘열린 행정’상징
유비쿼터스 접목 효율성 높여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율 29%
LED 조명으로 에너지 80% 절감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받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

◆도청 신도시 대구서 1시간17분 걸려

지난 8일 오전 9시3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앞마당에서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조성 중인 경북도청 신도시로 향하는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신천대로를 타고 북대구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탔다. 고속도로 통행은 원활했다. 서안동IC에 이른 시각은 오전 10시32분.

일반국도 34호선으로 곧바로 진입한 버스 창가를 통해 안동고추유통센터가 보였다. 달리는 버스 안에선 ‘경북도청 신청사’‘경북지방경찰청 신축현장’ ‘경북도교육청 신축현장’이란 푯말과 함께 남은 거리를 표시한 안내판이 수시로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호명농공단지 지하도를 거쳐 편도 1차로 도로를 타고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마을로 향했다. 괴정리 마을회관 앞을 지날 즈음, 좌측엔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도 34호선과 도청신도시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왕복 6차로 진입로였다. 이 도로가 뚫리면 서안동IC에서 신도청까진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차창 너머 큰 기와집이 눈에 들어왔다. 경북도교육청 신청사였다. 비포장도로를 타고 3분쯤 거북이 운행을 하니, 다시금 더 큰 기와집이 보였다. 경북도청 신청사였다. 시계는 오전 10시47분을 가리켰다. 산격동 도청을 출발해 이곳까지 오는 데 1시간17분이 걸린 셈이다.

◆위용 드러낸 도청 신청사

도청신청사 본관 건물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기와지붕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닥에서 꼭대기 기와지붕까지의 높이는 37.8m로 아파트 12층 높이다. 지하 깊이는 12.4m로 지어졌다. 지상 7개 층, 지하 2개 층이다. 연면적은 4만8천273㎡(1만4천602평)다.

엘리베이터는 8개나 설치됐다. 중앙 홀에 4개, 양쪽 가장자리에 4개가 자리했다. 중앙 홀의 엘리베이터는 7층까지 오르내린다. 나머지는 3~4층까지 운행한다.

중앙 홀 바닥에서 7층까진 양쪽 계단을 사이에 두고 뻥 뚫린 공간이 조성됐다. 1층 로비에서 위로 꼭대기까지 볼 수 있고, 7층에서 바닥까지도 내려다볼 수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대형 스크린은 눈을 즐겁게 했다.

신청사엔 도지사실을 비롯해 20개 부서와 민원실, 종합상황실, 회의실에 이어 경북소방본부까지 들어선다. 업무공간은 국·실별로 구분했다. 하나의 국에 산하 모든 과 단위 부서가 함께 자리하는 구조다. 국 전체가 확 트여 열린 행정을 상징한다. 부서 간 칸막이를 일찌감치 없앤 것이다.

1층에 마련된 북카페는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조명과 실내장식으로 TV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카페를 연상케 했다. 4층의 하늘정원은 문수지맥 검무산(331m)의 정기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친환경·에너지 효율성 지향

신청사는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를 지향한다.

신청사 출입구 차단기가 올라가고 버스가 진입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지상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였다. 여기서 생산하는 태양광으로 본청과 경북도의회 청사 전력량의 8.26%를 감당한다.

지열도 허투루 놔두지 않았다. 땅속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해 본청·의회 청사의 76%, 주민복지관의 56%에 이르는 냉·난방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사 내부를 밝혀주는 모든 불빛은 LED조명을 통해 비친다. 기존 조명에 비해 8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발열이 거의 없고 자외선과 적외선도 방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신청사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전체 28.6%로 높여,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 등급 등 5대 인증을 획득했다.

설계비를 포함한 건축비용도 타 지자체보다 크게 낮췄다. 경북도청 신청사의 ㎡당 공사단가는 213만원이다. 정부세종청사 219만2천원, 서울시청 274만9천원, 충남도청 232만원의 공사비가 각각 들어갔다.

최대진 경북도청신도시본부장은 “분야별 담당자들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설계 및 시공계획을 꼼꼼히 검토하고 성능 및 품질 향상, 공사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진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