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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 신임 경북대 교수회 의장 “총장부재사태,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

2016-03-15

시간강사·상주캠퍼스 관련 특위 등
올해 7∼8개 위원회도 활성화 계획

윤재석 신임 경북대 교수회 의장 “총장부재사태,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겠다”

윤재석 교수(사학과)가 제21대 경북대 교수회 의장으로 이달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경북대는 총장 부재사태가 벌써 1년6개월을 넘기면서 최대 현안이 됐다. 윤 의장은 총장 임용 촉구를 위한 교내외 자율모임인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 교수모임’과 ‘경북대 총장임용을 촉구하는 범비상대책위원회’ 등 두 단체의 상임대표를 지냈다. 두 모임에 상임대표로 활동해온 윤 교수가 교수회 의장에 당선된 것은 총장 부재사태를 현명히 해결하라는 경북대 교수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셈이다.

▶늦었지만 우선 축하드립니다.

“아닙니다. 축하보다는 위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올해 개교 70주년인데 개교 이래 학교가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총장부재사태 관련 두 모임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었지만 교수회 의장 출마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주위의 권유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교수회가 구성원의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전력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총장부재사태 해결이 교수회의 가장 큰 현안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교수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21대 교수회는 초반부터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총장부재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원로교수, 본부 보직교수, 교수회 등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에서 공청회와 교내외 여론수렴을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해 낼 생각입니다. 특위 방안이 나오면 교수회 평의회 의결을 거쳐 사태해결에 나설 방침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국·공립대도 많습니다.

“현재 거점국립대의 절반 정도, 전국 국·공립대의 4분의 1 정도가 총장부재사태에 있습니다. 정말 미증유의 상황입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그 밑바탕은 교육부(정권)에 순응하는 총장을 내세우기 위한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정권의 이해관계가 아닌 교육적 측면에서 총장 임용문제가 다뤄져야 합니다. 지난 12일에 거국련(전국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과 국교련(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 통합해 총장 부재사태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선거 때 ‘교수회다운 교수회’를 캐치프레이즈로 했는데요.

“교수회가 전신인 1987년 교수협의회 발족 당시의 순수한 정신을 되찾아가자는 생각에서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습니다. 현재 교수들은 논문 수, 취업률 등으로 끊임없이 평가당하고 있습니다. 인기 없는 과목은 폐강당하기 일쑤입니다. 학문적 양심에 바탕을 둔 진리 추구와 교육이라는 이상과는 전혀 딴판인 대학에서 교수들은 지식소매상으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요. 학문과 지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학문공동체 회복을 위해 교수회가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대학다운 대학’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대학은 ‘돈에 의한, 돈을 위한, 돈의 대학’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돈으로 대학을 지배하려 들고 있고, 인문학과 기초과학, 예술 등 소위 유용하지 않은 학문은 홀대당합니다. 기초를 무시하고 융복합학문육성을 하겠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대학은 취업준비기관화되고, 자율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헌법에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 두었습니다.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해 교수회가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들었습니다.

“시간강사(비정규직 교수)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 상주캠퍼스발전특별위원회, 학내제도개선위원회, 고충처리위원회 등 7~8개 위원회를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시간강사는 우리학교 강의의 40~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지위에 있지만 형편 없는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국내 다른 대학, 일본·중국·홍콩 등 외국대학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대학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상주캠퍼스는 통합 후 뚜렷한 발전방안이 없어 대구캠퍼스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습니다. 위원회를 통해 외부 경영진단 등을 통해 발전방안을 찾아 보겠습니다. 현재 총장부재사태 해결과는 별도로 새로운 총장선출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합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교수들의 후생복지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예산 대부분을 위원회 활동비로 배정했습니다. 교수회가 상조회 역할도 할 것입니다. 교수회가 본래 취지로 돌아가 교수와 대학발전을 위한 봉사에 나서겠습니다.”

글·사진=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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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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