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大選 여론조사
전국민심과 차별화 경향
범보수-야권 지지는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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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탄핵정국’으로 대구·경북(TK) 민심이 혼란스럽다. 정통 보수성향의 지역민심이 새롭게 분기(分岐)하는 양상이다. 반면 탄핵을 둘러싼 인식은 전국 민심과는 다소 차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민 1천7명 대상 7~9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전국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4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새누리당 13%, 국민의당 12%, 바른정당 7%, 정의당 4% 순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이 27%의 지지율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주당 22%, 국민의당 13%, 바른정당 10%, 정의당 3% 순이었다. 공교롭게 범보수 진영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지지율 합(37%)과 야권인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율 합(38%)이 거의 비슷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의 경우, 전국은 문재인 29%, 안희정 19%, 황교안 11%, 이재명 8%, 안철수 7%, 유승민 3%(호칭 생략) 순이었지만, TK는 황교안 23%, 문재인 18%, 안희정 17%, 안철수 7%, 유승민·이재명 각각 6%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부상과 동시에 안희정과 범야권 후보의 약진현상이 병행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의 직무수행 평가에선 전국대상은 ‘잘 못하고 있다’(49%)가 ‘잘하고 있다’(40%)보다 9%포인트 높았으나, 대구·경북에서는 반대로 ‘잘하고 있다’(57%)가 ‘잘 못하고 있다’(38%)보다 19%포인트 높게 나왔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는 지역은 대구·경북이 유일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도 전국 응답자들은 찬성 79%, 반대 15%였지만, TK는 찬성 의견(69%)이 높긴 했으나 반대 의견(26%)도 적지 않았다. 전국에서 찬성 의견은 가장 낮고 반대 의견은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수 성향의 TK 민심은 과거에도 전국 민심과 궤를 달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면서 “야당과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오르고 있지만 황 권한대행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 민심의 향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