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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확대는 ‘금수저 전형’ 강화 우려”

2017-08-04

■ 수시 비율 축소론 재부상
“선발 비중 적절히 조정
수시·정시 단점 보완을”

“학종 확대는 ‘금수저 전형’ 강화 우려”

대입 수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 ‘학교 간 격차’ ‘수능 재도전 기회 상실’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급격한 수시 비중 확대는 입시 혼란을 부추기는 만큼 수시와 정시가 적정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시 비중 역대 최고 기록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9학년도 대입에선 수시 비중이 올해보다 2.5%포인트 증가한 76.2%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다. 반면 정시 비중은 23.8%에 불과하다. 수시는 학생부중심전형이 86.2%, 정시는 수능 위주 선발이 87.1%를 차지해 학생부 위주의 수시와 수능 위주의 정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대입에 수시가 본격 도입된 2002년엔 수시와 정시 비중이 각각 29%, 71%였다. 이후 정시 비중은 2015학년도를 제외하곤 해마다 줄어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특히 서울지역 상위권 이상 대학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대의 올해 정시 선발 비중은 20.9%에 불과했다. 고려대는 15.1%에 그쳤다.

이처럼 수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대학 입장에서 수능 시험 전 수시로 선발하면 학생을 소위 ‘입도선매’ 할 수 있다. 즉 학령 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가운데 수시에서 먼저 학생들을 대거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상위권 대학은 물론 학생 확보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중·하위권 대학에 더욱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공정성 논란 문제

수시 비중이 늘면서 수시 전형의 대세인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학교 생활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중이 더 확대되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는 학생·학부모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 학교·교사 간 격차에 따라 학생들의 유·불리도 결정된다. 게다가 아직까지 수시와 정시 출신 대학 입학생들의 학력 차 해소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고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대입 수험생들은 수능에 마지막 전력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됐다. 이미 졸업을 해 고교 내신·동아리 활동 등 스펙을 만회할 수 없는 재수생들은 수능 재도전의 기회를 노리기 어려워졌다.

대구 한 사립고교의 진학 담당 교사는 “수시 체제가 안착이 덜 된 상황에서 수능이 다양한 스펙을 요구하는 수시보다 더 공정하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시-수시 비중 적절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가 서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선발 비중이 적절히 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곽병권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여러 가지 경험과 관심 분야 스펙을 쌓고 내신도 잘 받아 수시에 적합한 학생이 있는 반면, 수능 공부에 집중해 입시에 성공하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정시와 수시의 비중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미국의 입시 제도도 100년이 흘러 거의 안착됐지만 여전히 시행착오나 문제 제기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학생과 교사들은 5지선다형으로 대표되는 정량평가에 익숙하며 수시라는 정성평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는 물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급격한 수시 비중 확대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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