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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한국코미디타운 촌장 김웅래 전 KBS PD

2017-09-01

“코너 중간중간 청도 배경으로 한 장면 넣어 호응”

[이 사람] 한국코미디타운 촌장 김웅래 전 KBS PD
지난 5월 취임한 김웅래 한국코미디타운 촌장은 KBS PD 출신으로 30여년간 개그방송 연출을 전문으로 해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청도에 와서 코미디 공연을 통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개그맨 전유성씨와 한국코미디타운(청도군 이서면 이서로 565) 김웅래 촌장은 한국 코미디언계의 산증인이다. 전씨가 개그 연기자 출신이라면 김 촌장은 개그방송 연출자 출신이란 점이 다를 뿐이다.

김 촌장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새파란 젊은 나이로 KBS방송 전신인 TBS PD로 입사해 30여 년 동안 줄곧 방송에서 코미디관련 프로그램만 연출해 왔다.

‘유머1번지’를 비롯해 개그 방송 효시인 ‘살짜기 웃으예’ 등이 그의 대표 방송작품이다. 그가 방송계를 떠날 때까지 한국 코미디 방송은 사실상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원로 코미디언인 배삼룡·이기동·구봉서·서영춘 등에서부터 임하룡·심형래·이창훈·오재미·김정시·최양락 등의 중견코미디언, 그리고 현재 방송에서 맹활약중인 정형돈·이수지·강유미·김원효·김재욱 등이 그와 함께 개그프로그램을 만들었거나 연출지도를 받으며 성장한 코미디언이다.


30여년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
월급으로 모은 만담 LP판 등
코미디타운 전시자료로 활용
지역주민이 만든 인형극도 공연

김 촌장은 “30여 년간 개그방송 연출만 했다. 방송국에서 개그프로그램만 만들라고 시키더라. 아마 남들보다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하고 싶은 개그방송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나로선 큰 행운”이라고 했다. 그 인연 덕분에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코미디전시체험장인 한국코미디타운 촌장까지 맡게 됐다.

그가 청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개그맨 전유성씨의 권유 덕분이다. 한국코미디타운 건립 논의 초창기에서부터 전씨와 함께 머리를 맞대 코미디타운 조성에 참여한 것이다.

코미디타운에 전시된 우리나라 초창기 각종 만담LP판, 개그방송자료, 포스터 등 코미디 전시자료 절반 정도가 평생 개그방송을 맡으면서 월급을 받아 꼬박 사다 모은 것들로 중요한 사료적 가치도 갖고 있다. 이같은 오랜 기간 수집과정이 없었더라면 코미디타운 전시관이 그 가치를 발휘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개그계에서 그가 갖고 있는 폭넓은 인맥은 KBS개그콘서트팀과 SBS웃찾사 공연팀 유치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 개그팀이 적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서울에서 4~5시간 걸리는 청도까지 내려와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그는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지 5월말 개관 후 처음 1~2개월 정도는 관객이 적어 힘들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주말공연의 경우 좌석이 매진되는 바람에 좌석통로에 앉아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너 중간중간 청도를 배경으로 한 장면을 넣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매주 수요일엔 지역주민들이 만든 인형극을 공연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했다.

그는 “9월부터는 개콘 공연이 중단 되고 대신 웃찾사 공연팀이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3일간 ‘웃음풍년 웃찾사’란 더 재미있는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촌장은 “개그는 흔히 웃음, 해학, 익살이라고 정의하는데, 모든 게 삶의 여유란 의미 아니겠느냐. 우리가 잘 아는 찰리 채플린도 ‘인생은 모두 다 개그’라고 했다. 많은 분들이 청도에 와서 코미디 공연을 통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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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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