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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면 다 복통? “통증 부위마다 질환이 달라요”

2017-10-10
20171010

복통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그 원인은 수십 가지이지만, 원인이 같아도 복통의 양상이나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복통의 절반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되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좀 더 심각한 질환이며 그 중 일부는 생명을 위협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복통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담낭(쓸개)염
음주·과식·고지방식사 후 명치나 오른쪽 윗배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


급성담낭염은 담낭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90% 이상이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이 담낭관(담낭과 담관을 연결해주는 통로)을 막으면 담즙이 정체돼 담낭의 압력이 높아지고 담낭벽이 붓고 이차적으로 대장균과 같은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심하면 담낭벽이 괴사되거나 터지기도 한다. 급성담낭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주로 음주나 과식, 고지방식사 후에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위염
불규칙한 식습관 등 원인 다양…소화불량·복부팽만감·구토 등 발생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거나 과식, 급하게 먹는 경우, 불규칙한 식사습관에 의한 담즙 역류,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진통제나 소염제 등의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흡연·음주 등도 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화불량, 위장 부근의 불편함·명치 통증·복부 팽만감·식욕부진·트림·구토·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먹는 경우에 위염이 발생하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복용하는 약물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위·십이지장궤양
공복에 쓰린 듯한 명치불편감…음식·제산제 먹으면 증상 사라져


위 또는 십이지장 점막이 깊이 패여 점막근육층까지 노출된 상태를 궤양이라 부른다. 위액의 강한 산성물질 ‘위산’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 ‘펩신’에 의해 발생하므로 소화성궤양이라고 부르며 위치에 따라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분류된다. 소화성궤양은 위산과 펩신의 공격 인자가 항진되고 점막을 방어하는 인자가 감퇴하는 등 두 인자간 균형이 파괴될 때 생긴다. 십이지장궤양은 특히 공복에 쓰린 듯한 명치불편감이나 통증이 발생하고 음식을 먹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금방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신장결석
열나고 소변볼 때 통증…혈뇨·탁뇨·메스꺼움 등 증상 동반하기도


신장결석은 소변 구성 성분이 염분 결정을 이루고 침착돼 콩팥 안에 마치 돌의 형태를 이룸으로써 여러 가지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따라 이동하게 되며 크기가 작을 때는 소변을 통해 저절로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지만, 이동하는 도중에 비뇨기계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등이나 옆구리에 심한 통증과 조직에 상처를 만들어 혈뇨가 발생하기도 하며, 탁뇨·요로감염·발열·배뇨통·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복막염
배 누를 때마다 복통 심해져…기침 등 복막 움직임 증가하면 통증 악화


급성복막염의 흔한 원인으로는 위궤양·십이지장 천공·담낭염, 충수염, 장결핵 등에 의한 천공이 있으며 만성복막염은 결핵 및 암성복막염, 간경화 말기에 나타난다. 또 자궁외 임신의 파열, 자궁주위염 등의 부인과 질환의 파급으로도 발생되며 담낭·간장·췌장·신장 등의 염증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급성 복통, 복부 압통 및 반발통으로 기침이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복막의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동작에 의해 통증이 악화된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는 복막염 발생 범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통증은 주로 지속적이다. 천공에 의한 복막염인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심한 복통이 일어나고 쇼크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복부팽만감·설사 동반…복통 심하더라도 배변 후 호전되는 특징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인구의 7~15%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점액질 변·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방귀·전신 피로·두통·불면·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자궁·난소·골반염
여성 하복부 통증 발생…통증 지속땐 산부인과의 정확한 진료받아야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의 문제나 골반염·하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자궁 외 임신에 의한 나팔관 파열이나 난소염전(난소가 꼬인 현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골반염뿐만 아니라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여성에서 하복부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산부인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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