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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좋은데 왜?…납득 어려운 박한이 두번째 2군행

2018-04-25

1할대 타율로 2일 첫 2군 통보
콜업 후 18∼20일 ‘타율 0.538’
첫 위닝 기여에도 1군서 말소
23일 구단 측 “2군행이 낫다”
일각에선 ‘은퇴 종용’ 의혹도

경기력 좋은데 왜?…납득 어려운 박한이 두번째 2군행
훈련 중 쉬고있는 박한이. 박한이는 23일 1군 말소 명단에 제출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삼성 라이온즈)가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쳤지만 올시즌 들어 벌써 두번째 2군행 통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삼성은 23일 1군 말소 명단을 KBO측에 제출했는데 여기에 이지영, 조동찬, 정병곤과 함께 박한이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박한이는 지난 2일에도 2군으로 내려갔다. 첫번째 2군행은 납득이 갈 만한 조치였다. 개막일인 3월24일 잠실 두산전부터 같은달 31일 대구 넥센전까지 18타수 2안타 7삼진 1병살타 타율 0.11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 결정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박한이는 13일 다시 1군으로 콜업됐는데, 18~20일 3경기에 나서며 3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13타수 7안타(2루타 2개) 3득점 1타점 타율 0.538을 찍었다. 특히 19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20일 대구서 열린 kt전에도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후 박한이에게 알 수 없는 조치가 이뤄졌다. 다음날인 21일 kt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다. 22일에도 팀이 4-6으로 뒤진 9회말에야 대타로 나섰다. 당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팀에 보탬을 주지 못한 박한이는 23일 2군행이라는 결정과 마주해야 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박한이의 2군행 통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 관계자는 “박한이에게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서 박한이를 2군에 내리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에 골수팬들도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리빌딩을 위해 박한이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 ‘박한이에게 은퇴를 종용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설(?)들이 나오고 있다.

박한이 본인은 아직까지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몇년 더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무릎수술 등으로 수비와 주루 실력 등이 예년 같지는 않다는 평을 듣지만, 아직까지 정교한 타격기술은 쓸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 타격감이 올랐던 박한이를 제외한 삼성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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