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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2018-07-03

덥고 습기 많은 장마철 ‘눈 전염병’ 주의보

[전문의에게 듣는다]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제습기뿐 아니라 냉방기를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작동시키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워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마가 시작됐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은 눈도 괴롭다. 습한 날씨는 눈병의 전염성을 높이고, 장마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습기나 냉방기 등은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쉽게 번식 유행성 각결막염 발병률 높아져
적절한 치료 받지 못하면 시력회복 힘든 경우도
제습·냉방기 장시간 사용땐 안구건조증도 유발
실내습도 수시 체크…에어컨 끄고 숙면 취해야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전문의에게 듣는다]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률이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결막이 세균과 바이러스·진균 등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이 중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둘 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으로는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통증이 있고, 눈부심과 함께 귀 뒤쪽 림프절이 부어 오르기도 한다. 또한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은 3~4주 지속되는 데, 병이 심하면 결막 표면에 막이 생기거나 각막에 혼탁이 남아 시력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

만일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상피가 벗겨지면서 심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환자의 반 정도에서 시력감퇴를 호소하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력 회복이 힘든 경우도 있다.

급성출혈성 결막염 증상은 충혈과 분비물이 동반되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유행성 각결막염보다 급성으로 진행되고 심한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4일간 아주 빠른 속도로 전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유행성 눈병은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 유발하는 과도한 제습기와 냉방기 사용

장마철 눅눅함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습기는 곰팡이 균의 번식 차단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지만, 장시간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사용시간이 늘어난 에어컨 등 냉방기 또한 눈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973~1993년에는 평균 열대야 일수 4.0일, 폭염 일수 8.5일이었지만 1994~2017년에는 평균 열대야 7.1 일, 폭염 12.1일로 크게 증가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낮에는 물론 수면시간에까지 에어컨을 켜 놓기도 하는데,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는 온도를 낮춤과 동시에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 그리고 잦은 충혈 등으로 다양한데,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목이나 어깨 통증도 동반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제습기뿐 아니라 냉방기를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작동시키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따라서 수시로 실내 습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모두 닫고, 짧게 한두 시간 사용한 후 환기해야 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적정 온도에 맞추고, 잠들기 전에는 끄거나 잠든 뒤 1~2시간 후에 멈추도록 타이머를 맞추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좋은 방법이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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