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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현 사진작가가 소개하는 ‘거리 사진의 창시자’

2018-10-02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 개관전
로버트 플랭크 작품 독일에서 공수
전통형식 벗어나 직관적 구성 특징

석재현 사진작가가 소개하는 ‘거리 사진의 창시자’
로버트 플랭크 작 ‘장례식 - 성 헬레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사진집 미국인들(Robert Frank, Funeral - St. Helena, South Carolina, from the book The Americans ⓒ Robert Frank)
석재현 사진작가가 소개하는 ‘거리 사진의 창시자’

석재현 사진작가<사진>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국 교도소에 1년6개월 동안 수감된 적이 있다. 2003년의 일이다. 작가는 당시 탈북자의 해상 탈출을 도운 혐의를 받았다. 힘겨운 수감생활에도 작가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사진작가뿐 아니라 전시기획자로 활동의 폭도 넓혔다. 2011년에는 중국의 입국금지 대상에서 풀렸다. 중국 샤먼의 사진축제에 기획자로 참여했다. 작가와 기획자로서의 활동에 몰두하기 위해 올해 2월 경일대 교수직도 그만뒀다.

최근 대구 남구 고미술거리에 사진 중심 갤러리인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를 오픈한 석재현 작가를 만났다.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는 개관전으로 ‘로버트 플랭크(Robert Flank) : 북스 앤드 필름즈(Books and Films), 1947-2018’전을 진행하고 있다.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가 있는 7층짜리 건물 이름은 ‘GEO’다. 미국의 세계적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작가의 건물이다. 외형은 물론 내부 공간도 독특하다. 작가는 “문화를 소화할 수 있는 조금 다른 건물을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5층에 자리 잡은 루모스는 복층 구조이고 미니 도서관까지 갖춰져 있다. 작가는 “그동안 모아뒀던 사진작품집이나 사진 관련 도서를 미니 도서관에 전시했다”고 했다.

개관전으로 로버트 플랭크를 선택한 데 대해 작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팬들이 많다. 좋은 전시를 하고 싶었다. 인맥을 통해 로버트 플랭크 작가를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플랭크는 ‘거리 사진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포토 에세이 형식을 넘어선 직관적인 구성과 사진배열로 사진의 표현수단에 있어 새로운 형식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퍼스널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로버트 플랭크의 작품은 독일에서 공수됐다. 진품은 아니다. 로버트 플랭크의 사진을 프린트한 종이가 왔다. 오리지널 젤라틴 실버 프린트가 너무 섬세하고 손상되기 쉬워 대중적인 전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루모스 측의 설명이다.

작가의 ‘인맥’은 독일 출판사 ‘슈타이들’의 대표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다. 슈타이들은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다. 슈타이들에서 발간한 로버트 프랭크의 작품집은 2018년 현재까지 27권에 달한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대표는 작가의 요청을 받고 직접 대구를 방문, 루모스의 전시공간을 살펴보기도 했다. 로버트 프랭크의 이미지들은 뉴스 인쇄용지에 프린트돼 루모스의 벽에 걸리고 때론 천장에서 드리워져 있다. 로버트 플랭크가 찍은 영화도 7개의 빔 프로젝트가 설치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신문 쥬트도이체 자이퉁(Suddeutsche Zeitung)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포맷에 따라 제작된 카탈로그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사진 중심 갤러리를 표방하면서 사진계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사진이라는 매체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전시를 할 방침이다. 국내 작가가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다리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11월30일까지. 010-7432-7466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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