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7(수)

원자력공단, 사토 흘러내리는 사고 보고조차 안해

| 2018-11-07 07:16:26

원안委 허가없이 경주 방폐물 부지 조성

양북 중·저준위 처분 2단계 사업

심사 완료전 300만㎡ 사토 들어내

“안전성에 의문…현장실사 나서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도 받지 않고 2단계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 조성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 양북면 동해안로 1138 일원 6만7천490㎡에 조성된 2단계(표층처분시설) 부지 전경.

경주에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표층처분시설) 건설사업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운영 허가도 받지 않고 부지 조성 공사를 완료해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환경공단은 경주 양북면 동해안로 1138 일원에 2천382억원을 투입,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2단계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환경공단은 2015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건설사업을 위한 ‘전원개발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에 환경공단은 한국전력기술을 설계사로, 대우건설·한화건설을 시공사로 각각 선정해 지난해 12월 부지 정지 공사를 완료했다. 아울러 2016년 12월 원안위의 서류적합성 심사를 마친 데 이어 현재 기술적합성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환경공단이 기술적합성 심사가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2단계 부지에 300만㎥의 사토를 덜어내는 부지 기반 조성 공사를 강행, 각종 안전사고를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우수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사면의 돌이 굴러 대우건설 하도급업체 직원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태풍 ‘콩레이’ 때도 사토가 흘러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환경공단은 경북도·경주시는 물론 산업부·원안위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몰래 보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공단은 해당 부지 일대에 총 7곳의 사토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원전 관계자는 “2단계 공사 현장 사면에서 사토가 흘러내리는 사고로 인해 2단계 중·저준위 방폐물처분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산업부·원안위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민·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방폐장 부지 내 토지 적합성 등 현장 실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일각에선 2단계 공사에 차성수 환경공단 이사장이 과거 대표이사로 재직한 ‘코센’이 참여한 것을 두고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관계자는 “2015년 9월 산업부의 전원 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부지 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코센은 1단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 때도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2단계 건설 부지 면적은 6만7천490㎡(25만 드럼)로 이는 당초 계획(12만5천 드럼)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이 같은 점에 비춰 환경공단이 향후 3단계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조성에서도 주민·관련 기관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표층처분시설’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게 원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글·사진=경주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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