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1(금)

[대구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상] 도시재생과 창업

| 2018-12-15 07:59:46

도시 곳곳 방치된 빈점포 ‘리노베이션’ 문화·창업공간 활용

도시·경제 살리기로 사업 차별화

지역 원대·침산동 등 10곳 선정돼

‘쇠락의 길’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

북성로 삼덕상회 변신 대표 사례

젊은층에 어필하는 핫플레이스로


대구의 구도심이 재건된다. 이른바 ‘대구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서다. 중구 포정동·북구 산격동 등 올해 대구지역 7개 도시재생사업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에 선정됐다. 선정건수로는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부산과 함께 가장 많다. 지난해 말 선정된 서구 원대동·동구 효목동·북구 침산동 3곳을 합치면 사업지가 총 10곳이나 된다. 정부와 대구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지역 일자리 사업과 연결시켜 체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일자리·창업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수도권의 각종 자원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전국적으로도 도시가 급속하게 쇠퇴하는 것에 착안했다. 여기엔 ‘도시공간 혁신’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단순 철거·재개발과는 거리가 있다. 도시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사업으로 차별화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단순 주택정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

특히 강조하는 게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기존의 다양한 도시재생정책이 ‘생활환경’이라는 하드웨어 개선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지만, 지역주민의 실제 삶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여기서 ‘도시재생’과 ‘창업’이라는 2개 키워드의 연결고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

1960년대 일본에선 메타볼리즘(metabolism)이라는 건축운동이 일어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도시와 건축도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창업을 통해 성장하는 하나의 기업도 그 성장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른 모습을 띠고,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조건들도 달라지게 된다. 그러려면 본격적인 사업추진 전의 보육기간,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 저렴한 임차료 등의 조건들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이른바 ‘초기 자생 기간’이 필요하다. 이곳이 도시재생과 창업이 만나는 접점인 셈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유휴공간을 고쳐 새로운 기능을 채워 넣음으로써 그곳을 활기차게 만들려는 것이다. 새롭게 채워질 기능 중에 창업의 경쟁우위가 존재한다. 창업은 주거·문화·교육·교통·서비스 등 도시의 각종 기능들 사이에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정부도 원도심을 중심으로 유휴공간 증가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고통받는 지방 도시의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공간 및 청년 창업공간 조성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전략으로 강조한다.

◆대구 북성로 도시재생과 창업

도시재생이 창업과 연계된 사례는 북성로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역에 인접한 북성로는 대구 최초의 백화점, 조경회사, 목재회사, 재목점, 목욕탕 등이 있어 한때 최대 중심사업지였다. 식당, 요리집, 영화관, 여관 등이 즐비한 향촌동과도 인접해 최고의 번화가이기도 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미군이 대구역을 통해 방대한 물자와 공구, 철물류 등을 수송했다. 이에 인근 상인들이 물자를 수집,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수창동, 태평로, 인교동 등에 각종 공구 및 상업 물품들을 판매하는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대구 최대의 산업 공구 골목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 IMF 외환위기 등 풍파를 거치면서 북성로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구시는 이 북성로 일대를 국토교통부 공모사업(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포함시켜 재건하려 했다.

기존 공구골목의 역할과 함께 문화·역사를 갖춘 명물 골목으로의 입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효과는 나타났다. 삼덕상회를 기점으로 공가로 방치됐던 근대건축물을 리노베이션(수리)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대표적 거점공간으로는 공구박물관과 북성로 허브다. 공구박물관은 실제 사용한 북성로 공구들로 재구성했다. 북성로 역사를 대변하고, 북성로의 랜드마크 공구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북성로 허브(사회적기업가육성센터)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을 수리했다.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입주했고, 약 183개 사회적 기업이 육성돼 대구 전역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북성로에는 주민이 직접 도시재생에 나서 30여건의 근대건축물을 수리했다.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17개사 및 문화예술인들도 둥지를 마련했다. 지금은 침체된 구도심이 일약 젊은 사람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어필되고 있다. 구도심의 노후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건축자산을 보존하는 일은 시민참여로 더 빛을 발했다. 주민들이 골목 침체를 막기 위해 행사를 직접 기획한 ‘대구 워터페스티벌 ’ ‘Made in 북성로’ ‘북성로 축제’가 좋은 사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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